김용직 조직부장이 대전교도소에서 보내온 편지  조합원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조직부장 김용직입니다. 어느 덧 그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이젠는 아침 저녁으로 창문을 닫아야 하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주변의 동지들과 힘찬 연대를 하시느라 고생 많으시겠지요.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동지들의 곁을 떠난지 두달하고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23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고, 지금은 항소하여 대전교도소로 이감되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재판 당일 많은 동지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모습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동지들의 관심과 걱정속에 저는 당당히 민주노총의 조직부장답게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몸도 좀 챙기고, 못했던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한층 나아진 모습으로 동지여러분 곁에 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23일 선고 당일, 사실 좀 충격을 먹었습니다. 나가진 못할거라, 실형을 예상했지만 1년 6월은 예상외로 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좀 암담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곧이어 동지들의 구호와 노래소리를 들으며 제 자신을 다시금 추스렸습니다. 그리고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한 행위, 아니 저희 본부의 투쟁이 그리 중한 범죄행위는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재판부가 이런 판결을 내린 이유는 "비정규투쟁의 확산"을 저지하고자 하는 의도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정규직-비정규직의 공고한 연대투쟁, 그리고 그 결과로 바로 이곳 청주에서 비정규 투쟁의 승리의 파열구가 나는 것을 막기위한 판결이라 생각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몇몇의 구속으로 인해 움찔한다면, 투쟁을 주저한다면 저들의 의도에 우리들의 투쟁을 망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럴때 일수록 보다 단호한,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투쟁이 필요합니다. 그럴때 승리는 보다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감히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10개월여 무일푼으로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는 하이닉스 사내하청 동지들과 지금까지 해왔듯이 더더욱 힘찬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동지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비정규 투쟁은 연대가 생명입니다. 하이닉스 사내하청 동지 여러분! 조금만 .. 정말이지 조그만 더 참고 투쟁합시다. 지금까지 투쟁한 악다구니로 막바지 전력을 다 합시다. 동지들은 비정규투쟁의 최선봉에 서 있습니다. 동지들의 투쟁이 비정규 투쟁의 한 획을 긋고 있습니다. 힘차게 투쟁 합시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의 조직부장 답게 생활하겠습니다. 항상 당당히 이곳 수감생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지들께 연대의 짐을 떠넘겨 죄송합니다. 다시 동지들과 투쟁의 현장에서 만나는 날을 기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2005. 8. 26. 대전교도소에서 김용직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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