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현 사태에 대한 대전지역본부 사무처 입장
1. 강승규 전수석부위원장은 기아차 비리 사건 대책위원장과 조직혁신 위원장이었으며 민주노총대전본부의 ‘비상대책위원장’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강 전수석의 비리사건을 바라보는 우리 사무처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전본부의 임원선거가 파행을 겪으며 '비대위원장‘을 맡은 강 전수석은 현대/기아차 사건을 이야기하며 지역의 동지들을 상대로 감언이설과 겁박을 해왔던 자가 가장 추악한 비리의 온상이었음에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에 대전지역본부 사무처 구성원들은 덤프연대 투쟁 등 하반기 투쟁에 온 힘을 다할 것을 결의하며 새벽까지 이어진 토론 끝에 이수호 집행부의 즉각적 총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였다.
2. 민주노조 운동은 연달아 터지는 부정비리사건으로 노동귀족-집단이기주의 공세와 맞물려져 민주노총의 노동계급 대표성 상실과 사회변혁 주도성의 위치를 잃어버리고 있는 가운데 강승규 전수석의 구속사건은 민주노조의 원칙과 근간인 자주성과 계급성이 얼마만큼 훼손되어져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일 것이다.
민주노총의 역사는 전노협시절부터 수많은 열사들과 조합원들의 열정과 눈물로서 자주성, 민주성을 지켜왔으며 힘들수록 원칙을 지키려는 정신과 끊임없이 민주노조 무력화를 시도하는 자본과-정부의 지배개입에 맞서 구속과 죽음을 각오한 비타협적 투쟁의 역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강승규 전수석의 구속사건처럼 정파와 개인의 조직유지와 선거를 위해 자본-사측과 타협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3.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조합원들의 냉소주의와 무관심을 막을 수가 없다. 또한 만연해 있는 자본 나아가 정부로부터의 자주성 상실은 노동운동이 자본으로부터 포섭되어짐과 동시에 민주노조의 공멸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민주노총은 끊임없이 투쟁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현안투쟁을 위해 사퇴를 연기한다는 것은 하반기 투쟁은 고사하고 노동운동의 명분과 실리도 빼앗기는 꼴이 되는 것이다.
4. 이수호위원장은 하반기 총력투쟁 결의대회 단상에 올라 비정규직 노동자들 앞에서 연신‘죄송합니다’를 부르짖었다. 이것은 민주노총의 집행부뿐만 아니라 조합원과 동지들에게 크나큰 위축을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죄송합니다’ 만을 외칠 수는 없다. 이미 조합원과 국민들은 민주노총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사죄가 받아들여지고 힘 있는 총력투쟁이 되겠는가?
‘그 놈이 그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조합원들에게 위기의식과 뼈를 깎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이수호 집행부의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만이 문제해결의 첫출발임을 밝힌다.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조운동의 원칙과 기풍을 보여주고 민주노총은 이래서 다르다는 것을 국민들과 조합원들의 가슴속에 심어주어야 한다.
하반기 투쟁 승리는 지도부의 힘과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아래로부터 현장으로 부터의 운동, 자주성과 민주성이 살아 숨 쉬는 민주노조를 지켜내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진정한 하반기 투쟁의 승리이며 노동해방을 앞당기는 것이다.
2005년 10월 18일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사무처 일동
조직쟁의국장 박종갑
조직부장 이상현
교육선전부장 오임술
총무부장 손종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