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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 가소서
평생 외로웠던 삶, 가시는 길마저 너무 외로워 차마 보내드릴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막을 수도 없는 길 떠나시며 마지막 눈빛, 마지막 손짓 한번 남기지 않고 가시는 그 맘이 야속하고 죄스럽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자유로워지신게죠.
남편과 8남매, 나약한 육신과 당신을 갉아먹던 병마들 이제 모두 훌훌 벗어버리소서.
하고 싶었으나, 하려했으나, 해주고 싶었으나 할 수 없어 마음만 아파했던 그 모든 일들 이제는 잊고 훨훨 날아가소서.
우리가 당신을 보내고 잊는 것보다 더 빨리, 더 먼저 잊고 고이 가소서.
어머니... 너무 늦은 말이지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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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장모님)상에 연말 바쁜 일정 불구하고,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함께 슬퍼해주고, 슬픔 보듬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나 이렇게 인사의 말씀 대신함이 송구스럽습니다. 다른 세상에서라도 “우리 이쁜 딸, 사위”하며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권도경, 김동중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