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266일째 파업투쟁중인 한국선급 조합원동지들과 출근투쟁을 함께 하면서 상쾌한 투쟁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낀다.
바쁜 출근시간을 마다않고 연대하러 달려온 대덕연구단지의 과기노조 동지들이 함께 하였다. 이들이 누구인가!
우리는 ‘고영주박사’라 부르지 않는다. 과기노조 위원장 ‘고영주동지’라 부른다. 이들은 결코 ‘박사’라고 뽐내지 않으며 스스로를 ‘과학기술노동자’라고 자칭하는 동지들이다. 또한 이들이 누구인가!
민주노동당 강령 제16장 “과학기술이 군사력이나 기업의 이윤이 아닌, 공공이익에 봉사하도록 하려면 그동안 냉전과 성장지상주의 시기에 자리잡은 연구개발체계를 총체적으로 개혁하는 일이 필요하다. 개혁을 통해 기술 발전이 국민의 기본적 필요와 특히 소외집단의 복지, 그리고 파괴된 환경의 복구 등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며, 그럼으로써 인류 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임을 기초한 창당공신들이 아니던가!
나는 이들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들과 함께 하는 투쟁이 자랑스럽기만하다.
한국선급 노조에서의 출근투쟁을 마치고 함께 투쟁한 조승수 당 대표 후보와 아침을 나누었다. 역시, 투쟁 뒤의 밥맛은 달다.
이어, 과기노조 임원진 회의에 참석했다.
함께 한 다른 후보들과 대전지역 당원동지들, 과기노조 동지들 앞에 내 입장을 솔직히 밝혔다.
"조승수후보의 당원 및 당대표 자격 시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측에 의해 부당해고된 조합원이나 위원장에 대해 우리 스스로 그 자격 시비를 제기한 적이 없다. 이러한 일은 지난 수십 년 민주노조 전통에 비추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그런 시비가 몰지각한 선거운동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일어난다면, 이는 우리의 자랑스런 노동운동과 당 운동의 원칙을 훼손하는 짓"임을 분명히 밝혔다.
정말 답답한 현실이다. 언제부터 우리 운동진영이 이토록 난장판이 되었는가!
철도노조 대창지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그랬지만, 언론이 취재하는 공식적인 유세장 연설에서까지 그러는 데에는 정말이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을 존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이 어찌 자신인들 존귀함을 받으리오’라는 경구가 떠올랐다.
늘 정겹던 대전지역 동지들의 기대어린 표정을 보는 순간 그만 탱천했던 분기가 스르르 녹아내렸다.
“지난 시기의 잘못을 반성하고 당을 혁신해야 할 것”을 주문하는 당원동지들의 요구를 보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추어 자신을 성찰하라”는 애정 어린 주문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나는, “지난 십수년을 노동운동과 당을 개척하는데 함께 해온 대전충남지역 동지들에 대해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지난 십수년을 함께 하는 동안 누구를 시기하거나 헐뜯어오지 않았습니다. 서로에게 격려가 부족했던 것을 미안해 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그렇기에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대전충남지역 당원동지 여러분! 노동자 농민 민중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민중들은 우리에게 분명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고 먹고 배우고 치료받는데 고통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희망과 열정을 잃지 말고 차별과 투쟁합시다!”
- 대전에서 사무총장 후보 기호 1번 이용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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