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7.18일 개최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헤쳐가야 할 과제들이 만만찮습니다. 민주노총을 들여다보면, 조직 내의 온갖 문제들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시한폭탄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최근에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의 방송차량 구입과 관련하여 작은 촌극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역본부에서 노후된 방송차량을 새로 구입하는 것에 대하여 찬성합니다. 다만, 방송차량 구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임원진과 생각이 다릅니다. 사무처에서는 방송차량 구입비를 위해서 일일주점을 했습니다.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코 방송차량을 구입하는 금액에는 턱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이강남 사무처장은 처음에 2,50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고 했다가, 얼마 전에는 1.700만원 정도로 구입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대전지역본부에 소속된 노동조합이 이용하는 방송차량-공공재 또는 공용재-을 구입하는데 있어 일일주점을 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의원대회 혹은 대표자회의를 통하여 그 필요성을 얘기하여 동의가 된다면 조직적으로 분담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분담을 해도 안내는 조직은 안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조합비는 꼬박꼬박 챙기면서, 조직결정에 따른 의무분담금은 왜 안내는지 솔직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지역본부 운영위원회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지역본부의 운영위원회는 몇몇 사람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주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최소한 운영위원회의는 대화와 설득을 통한 이해의 장이 되어야지, 논쟁의 장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임원진들의 반성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부터 예전과는 달리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지만, 저의 잘못된 판단이길 바랄 뿐입니다. 카이스트는 방송차량구입과 관련하여 대의원대회에 공식적인 안건으로 상정하여 예산(지역본부 방송차량 구입지원금을 자체적으로 100만원)을 통과시켜서 집행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방송차량 구입과 관련하여 본부장과 사무처장에게 위에서 언급했던 부분을 얘기하면서 몇몇 사람들이 자금마련방법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면서 카이스트도 좀 더 같이 생각해보자고 하더라고 얘기한 사실을 마치 왜 돈을 주려고 하는 조직에 대해서 돈을 주지 말라고 하느냐는 식으로 상대방에게 얘기해서 당사자는 저 때문에 모욕을 받았다고 해명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참으로 당혹스러웠습니다. 어떻게 본부장이 이런 식으로 조직 간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발언을 쉽게 할 수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얘기를 들은 당사자 역시 저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고 그런 문자를 보낼 수 있는지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앞으로 저는 지역본부의 모든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겠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노총 지역본부라는 조직을 이끌어 가는 임원진들은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진지한 토론과 대화를 통하여 합의점을 도출해 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차이를 인정하고 다수결의 원칙이 반드시 진리가 아님을 알았으면 합니다. 오늘자(7.22) 한겨레신문 8면에 실린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의 인터뷰 기사를 지역본부 임원들이 한 번 꼼꼼하게 읽어봤으면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