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명 서 >
울산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절규를 폭력으로 진압하지 말라!!
강경진압은 극한 대립만 자초할 것이다.
1. 5월18일! 노무현정부는 광주민중항쟁 25주년을 기념하며 국가권력에 의해 국민의 자유와 생명이 짓밟히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정부차원의 행사를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공권력을 동원해 울산플랜트노동조합의 농성장을 초토화시키고, 민주노총 울산본부까지 압수수색하는 부끄러운 권력의 역사를 반복하고있다.
새벽부터 분주해진 공권력은 급기야 19일째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울산SK공장 정유탑에서 농성중인 조합원들에게까지 물대포를 쏘아대며 강제진압을 하였다.
2. 이는 전날 전국경영자총연합회 대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회회를 통해 비정규 개악법안에 대한 재 논의 불가와 울산건설플랜트 노동조합투쟁에 대한 엄중처벌을 요구한 직후 이루어진 즉각적인 조치라는데 우리는 더 큰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
공정한 법 집행을 기대해야 할 정부가 수백, 수조원의 불법비자금의온상인 건설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벌들의 요구에 주저없이 화답하여 건설일용노동조합의 불법폭력행위 운운하며 강제 진압하는 모습에서 우리노동자에게도 정부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밀려온다.
3. 노무현 정부는 건설일용노동자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63일간의 눈물겨운 절규앞에 돌아온 것은 무시와 폭력뿐이었던 현실을 올바로 직시해야한다.
현재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파업은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요구들이다. <화장실, 탈의실, 식당, 휴게실을 설치하라.> <안전장구지급등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라.> <부실시공과 불법의 근원인 다단계하도급을 금지하라.>
안전하게, 인간답게 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위해 60일이 넘게 투쟁해야하는 서러운 현실을 앞에두고 불법폭력행위 운운하며 두 번 죽이는 만행은 하지 말아야한다.
4. 더 이상 물러설곳이 없는 건설일용노동자들에 대한 강경진압은 극한 대립만 가져올 뿐이다.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강경진압은 결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시작부터 적법한 절차를 밟은 투쟁이었음에도 울산시, 노동청, 검찰, 경찰이 한목소리가 되어 노동조합 죽이기로만 일관해왔던 것이 오늘의 사태를 키웠음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다.
검찰과 경찰은 이제라도 대량검거, 집회불허등 강경진압을 계획을 거두고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만이 더 이상의 희생을 막는 유일한 길임을 알아야 할것이다.
5. 5.18광주민중항쟁 25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우리사회의 정의와 이성에 간절히 촉구한다.
50줄에 접어든 늙은 노동자들이 60일이 넘게 주장하고 있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요구가 폭력으로 짓밟히고 깨지면서 투사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올바로 이해하고 문제해결에 함께 나서주기를 촉구한다.
몇장의 사진과 시위형태에만 집착할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위한 건설일용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기울여주기를 촉구한다.
t 2005년 5월 19일
대전충청지역건설산업노동조합
전국타워크레인기사노동조합대전충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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