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활동을 진행한 우진산업지회 프랑스 원정투쟁단은 프랑스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속에서 하루하루를 힘차게 보내고 있다. 힘들고 먼 여정속에서도 즐겁게 투쟁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파리 시민들의 지지와 현지 노동단체의 연대가 있기 때문이다. 파리 시민들은 선전전을 하고 있는 원정투쟁단에게 다가와 투쟁상황을 전해 듣고 ‘승리하길 바란다’ ‘힘내라’ ‘우리는 당신들을 지지한다’며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또한 ‘당신들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적극적으로 원정투쟁단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또한 프랑스 현지 및 국제 노동단체들의 적극적인 연대로 인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9월12일 프랑스 노동 총연맹(CGT)은 한국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는 라파즈 그룹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CGT는 성명서를 통해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는 것을 막는 행위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라파즈가 노조 및 그 활동을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CGT는 빠른 시일 내에 라파즈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너무도 오래 지속된 이 투쟁을 최대한 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건설 자재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라파즈의 본 모습을 폭로할 것 이다’라며 한국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할 것임을 천명하고, 빠른 시일내에 한국 노동자들과 라파즈 그룹과의 2차 교섭이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CGT소속 건설노련은 ‘원정투쟁단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BWI(국제건설목공노련), ICEM(국제화학에너지광산노련), 유럽노조, TUAC(OECD 노동자문위원회)등의 국제노동단체등도 원정투쟁단과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더 많은 프랑스 시민들과 만나고 노동탄압기업 라파즈를 규탄하기 위한 한국-프랑스 연대투쟁의 파고를 높여갈 것이다. 내일 13일부터는 라파즈 본사 앞 출근 선전전 뿐 아니라 중식 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며, 파리 시내 곳곳에서 ‘라파즈 심판’ 서명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 프랑스 언론에서도 우리의 투쟁에 큰 관심을 보이며 연락을 취해오고 있다. AFP, 르 몽드, 라디오 텔레비지옹 등 언론을 통해 라파즈 그룹의 본질을 알려내고 더 많은 연대를 호소 할 것이다. 1년 6개월동안 힘겹게 싸웠던 우진산업지회 노동자들은 반드시 승리를 안고 한국으로 돌아가리라는 확신으로 프랑스 원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오늘도 어김없이 라파즈 본사 앞 출근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많이 추운 날이었지만 모두들 힘내서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 파리 대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포흐 후아얄에 있는 학생식당 앞 선전전을 마치고, 투쟁!
■ 파리의 대학생들이 우리의 투쟁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 한국-프랑스 시민들의 뜨거운 연대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건네거나 지지하는 뜻을 비추는 분들이 매일매일 늘어갑니다.
■ 우리의 선전물 중에서 파리 시민들이 가장 호기심있게 쳐다 보는 것이 바로 저, 깃발입니다.
■ 김운기 동지는 오늘도 깃발을 들고 파리 시내를 누볐습니다.
■ 프랑스의 일간지를 발행하는 르 몽드(Le monde)사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CGT(프랑스 노동 총연맹)의 국제협력 담당 팀 마리, 라파즈 노동조합의 패트릭 맹구앵, 건설노련 사무처장 쟈크 당뒤랑, 민주노총 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곽민형 수석부위원장이 이후 투쟁계획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민주노총 화섬노조 라파즈한라 사내하청 우진지회 동지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우리는 우진동지들의 요구안에 동의하며, 그들의 요구, 특히 원직복직과 해고 기간 동안의 임금 지급등이 충족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하청 형태의 일자리가 라파즈 한라 시멘트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기업 내 임금 노동자의 절반이 하청 형태로 고용되어 있으며, 더욱이 라파즈 정규직의 80%를 밑도는 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라파즈는 BWI (국제 건설목공노련), ICEM (국제 화학에너지광산노련)과 맺은 산별 협약 및 OECD 노동 기준을 무시한 채 노동자들에게 17일 이상의 추가 노동을 강제할 생각을 했는가?
또한, 라파즈 한라 옥계 공장에는 안전 사고 문제와 환경 파괴등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특히,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는 것을 막는 행위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라파즈가 노조 및 그 활동을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CGT는 빠른 시일 내에 라파즈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너무도 오래 지속된 이 투쟁을 최대한 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건설 자재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라파즈의 본 모습을 폭로할 것이다.
9월 19일 이전에 한국측 대표 및 CGT와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라.
<현지에서 새로 발간한 투쟁 소식지 내용>
투쟁 소식지 1호(2007년 9월 13일)
라파즈-한라 시멘트 하청 업체 우진 산업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인 우리는 우리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곳 프랑스에 왔다. 장시간 노동 및 저임금에 시달리다, 우리는 2006년 3월 7일 마침내 화섬노조 우진산업지회를 설립하였다. 3월말, 라파즈-한라는 우진 산업과의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진 산업을 폐업하고, 일자리와 장비를 다른 두 사내 하청업체인 세화 산업과 대원 산업으로 이전했다. 우진 산업 노동자들은 노조에서 탈퇴하는 조건으로 다른 세 하청업체들, 세화, 대원, 수광 정비에 재고용되었다. 그리고 이를 거부한 우리는 해고되었다. 따라서 이 사건에서 관건은 경영난이 아니라 노조불인정과 노조탄압에 있다. 18개월 동안, 우리는 이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했으나 라파즈-한라는 건설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채 자신의 책임을 부인했다. 때문에 우리는 라파즈 경영진과 직접 대화하고, 프랑스 노동자들의 연대를 호소하기 위해 이곳 프랑스에 왔다.
라파즈 측의 성실한 답변을 촉구하며, 우리는 다음의 4가지 사항을 요구한다.
1. 원직복직
해고 사유 - 노조 가입 - 는 부당하다. 이는 결사의 자유에 위배될 뿐 아니라, 노조 활동가들에 대한 차별이다. 우리는 해고 노동자들이 우진 산업의 장비와 일자리를 인수한 대원 산업, 세화 산업, 수광 정비로 원직복직될 것을 요구한다.
2. 노동조건 개선
라파즈는 한라 시멘트를 인수한 후 착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계약 (임금, 노동 조건) 을 다변화했다. 특히 라파즈-한라는 한라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이들은 이전 임금의 80%를 받아야 했다. 반대로 하청 노동자들은 고작 라파즈-한라 노동자들의 40%에 준하는 월급을 받았다. 심지어 그들은 해고의 위협 속에 월 200시간 이상의 추가 노동을 해야했다. 이는 노예 계약이다. 따라서 우리는 노동 조건의 개선, 특히 강제 노동 시간의 축소 및 임금 인상(라파즈-한라 정규직의 80%)을 요구한다. ,p>
3. 노조 및 노조 활동 인정
노조를 설립하고, 그 활동을 인정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이다. 라파즈-한라는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노동권을 되찾기 위해 설립한 노조를 파괴하고 있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한에서만 옛 우진 노동자들을 재고용하면서 말이다. 라파즈-한라는 노조의 활동을 인정해야 하며, 노조 가입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
4. 해고 기간 동안의 임금 지급,
우리는 부당한 이유로 해고되었기에, 그리고 2006년 9월 강원 노동위원회의 판결대로, 라파즈는 우진 노동자들의 해고 기간(18개월) 동안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정당하다. 대한민국 현행법상, 근속 년차 2년 이상인 하청 업체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정규직으로 복직될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정규직을 요구한다면, 라파즈-한라의 경영은 그 무수한 계약 형태 때문에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여 우리는 다른 세 하청 업체(세화 산업, 대원 산업, 수광 정비) 중 하나로 원직복직될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 위엄있게, 인간답게 일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가 완전히 충족될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