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이런 꿈을 꾼다
- 무명(無明)씨 -
우리는 가끔 허무맹랑한 꿈을 꾼다
로또에 당첨되어 갑자기 5억이 생긴다면
필요할 때 투명인간이 된다면
지금 내 손에 권총이 있다면
있다면 하면서 이루고 싶은 것을 생각한다 이루어진 듯이
나처럼 모두가 현실 앞에서
현실을 넘어서는 꿈을 꾼다 꿈을!
개중에는 허무맹랑한 것이 많다
하지만 꿈에도 현실을 먹는 꿈과
허무를 먹는 꿈이 있다
내게로부터 나오는 지칠 줄 모르는 꿈이 있고
하늘로부터 오는 꿈이 있다
(정직하게 말하자, 그것은 부르주아로부터 오는 꿈이다)
내가 걸아갈 수 있는 꿈이 있고
내가 매달리는 꿈이 있다
그리고 명심하라! 자주 꿀수록
현실이 되어버리는 꿈도 있다
나는 요즘 자주 아주 자주 허무맹랑한 꿈을 꾼다
민주노총위원장이 연설했다
"동지들, 우리 모두 전위가 되자! 천만 노동자 중에서 백만이라면, 여러분들이 아니라면 누가 노동계급의 전위인가! 우리의 처음을 생각하자. 우리는 싸움에서 앞선 사람들이었다. 다 제 목구멍과 인생과 집안이 염려되었지만, 우리는 앞서 싸웠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나를 위해, 자식을 위해, 노동형제들을 위해, 앞장섰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기 전 처음, 우리는 우리 세상을 꿈꿨다. 동지들! 스스로 꿈의 *앞잡이, 앞선 사람들이었다. 동료들 염원의 앞잡이, 앞선 사람들이었다. 미래의 앞잡이, 앞선 사람들이었다. 노동하는 님들의 현실과 미래로 불타올랐다. 그게 내 인생이라고 했다. 우리는 전위였다, 천만 노동자를 부르며 우리는 앞선 사람, 전위였다. 동지들, 우리 모두 천만 노동자의 전위로 다시 태어나자!"
꿈에는 때로
처음으로 돌아가는 꿈도 있다
오래된 미래 같은 꿈도 있다
아직도 길바닥, 광야에서 외치는 꿈 있다
백만 노동자여, 우리 천만 노동자의 전위로 거듭나자!
* 앞잡이 : ① 앞에 서서 이끄는 사람. ② 남의 끄나풀이 되어 그 지시대로 움직이는 사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