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공투본] 2007년 함께 투쟁한 모든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7년 함께 투쟁한 모든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2008년 승리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올해 뜨겁던 한여름 시작했던 치열한 투쟁이 이제 겨울로 접어들어 한 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 파업 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연대로 저희 이랜드-뉴코아 투쟁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해 준 모든 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 투쟁하며 동고동락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동지애는 평생 간직할 소중한 자산이 됐습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감당하지 못 할 정도로 압박이 컸던 생계고와 가족 문제, 건강 문제 등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도 동지들의 물심양면에 걸친 헌신적인 연대였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것을 몸과 가슴으로 보여 준 수많은 동지들을 보면서 노동자 민중에게 절망을 강요하는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서 한 가닥 희망의 빛을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차가운 감옥에 갇힌 네 분의 동지가 계십니다. 21명 구속 동지 중 절반이 넘는 분들이 연대하다 구속된 동지들입니다. 경찰, 검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동지들만 연인원 1000여명에 달합니다. 치열한 투쟁 과정에서 다친 동지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이렇게 투쟁 과정에서 몸 바친 동지들이 계셨기에 이랜드-뉴코아 투쟁이 2007년 대한민국 사회 최대 사회적 의제였던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노동자 입장에서 통렬하게 폭로하는 상징적 투쟁이 될 수 있었습니다. 투쟁 초창기 유례가 없는 전 국민적 지지를 받는 행복한 투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권과 자본의 집중 탄압 속에서도 이랜드-뉴코아 투쟁이 지금 이 순간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연대 동지들의 노고와 희생에 힘입은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노동자의 연대는 어떤 사사로운 이익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심없이 함께 투쟁하는 것임을 온 몸으로 보여 준 동지들의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가진 자들과는 근본이 다른 아름답고 인간다운 연대의 정신이 투쟁하는 저희들에게 가장 커다란 자부심을 안겨주었습니다. 연대 동지들이 계셨기에 파업이 참으로 노동자의 학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 그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들의 몫임을 절실하게 깨닫기도 했습니다.
저희들은 아직 악질 자본가 박성수의 무릎을 꿇리진 못하고 2007년을 넘기게 됐지만 더욱 당찬 각오로 2008년 투쟁을 결의하고 있습니다. 눈물 흘리며 현장으로 복귀한 조합원들의 마음도 저희와 다르지 않습니다. 연대 동지들 한 분 한 분의 모습을 떠올리며 2007년 대한민국 자본주의를 전율하게 했던 이랜드-뉴코아 투쟁의 당사자인 저희들은 2008년 새해에는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새롭게 마음먹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올 한 해 가슴벅찬 동지애로 함께 투쟁한 모든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함께 승리를 쟁취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투쟁!
2007년 12월 31일
뉴코아-이랜드노조 공동투쟁본부 조합원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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