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농성을 한지 5일을 맞이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출근하는 사람도 없으니 집에 갔다가 다시 월요일에 가면 안 되냐고 주위에 많은 동지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호소를 한다. 육체에 밀려오는 각 기관에 불음도 잠시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년 넘게 지켜준 조합원 동지들을 생각하면 잠시 편한 생각을 했다는 것에 민망해져 처음 먹었던 결의를 되찾는다.
토요일에는 모대기업에 다니는 30년지기 친구가 멀리 인천에서 찾아왔다.
계룡으로 이사하면서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라 많이 반갑기도 하고, 연락도 안했는데 멀리까지 찾아와 준 것에 너무도 고마웠다. 친구 말이 가끔 카페에 들어가서 우리의 소식을 접한다고 한다.
부지회장님과 같이 저녁을 먹고 많은 얘기를 했다.
친구도 예전에는 조합원이었고, 그로인해 진급도 몇 년이나 밀려났었다. 지금은 간부가 되면서 조합원신분을 잃었지만, 뜻과 마음으로 노동조합을 지원한다는 말에 뿌듯함을 느낀다. 요즘 기업의 정년은 암묵적으로 45세라한다. 그 이상 버티기는 능력이 일취월장 하거나 그야말로 간, 쓸개 다 빼놔야지만 가능한 거고, 간신히 정년을 마쳐도 60도 안된 나이에 놀 수는 없고, 반도 안 되는 임금에 촉탁으로 들어가는 것이 희망이라는 것이다.
십 수년 한직장에 일하면서 해마다 늘어가는 교육과 평가는 피를 말린다고한다. 이렇게 공부했으면 판,검사 됐겠다는게 친구의 말이다.
30년의 오랜 추억의 이야기는 현실을 살아가는 피곤함과 곤궁함으로 빛을 바란다.
낮에 다녀가신 대전지역 동지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오른다.
대부분의 동지가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로 고용의 불안을 느끼며, 최저 임금에 어려운 생활을 한다, 정작 해야 할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해야하는 우리 동지들이었다. 그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투쟁을 통해 조금이나마 개선을 시키고 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동지들의 투쟁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동지들이 계룡대지회 투쟁현장을 찾아주었고, 뜨거운 마음과 손길로 연대의 정을 나눠주었다. 안타까워하는 동지들의 눈길... 힘내라는 동지들의 꽉쥔 손길,,,차마 떨어지지 않는 동지들의 발걸음... 이 모든 것이 마음가득 사무친다.
서울 일정을 마치고 이곳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주신 엄연섭 본부장님, 박모은 총무부장님.
일요일 아침 일찍 찾아주신 김성학 조직국장님 내외분,
오랜 상경투쟁에 지친 몸 이지만 한 걸음에 달려와 주신 콜텍의 이인근 지회장님 이하 동지들.
고맙고 감사한 마음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결코 계룡대지회 투쟁은 외롭지 않은 투쟁이 될 것이고, 끝내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