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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감동적이고 행복한 일입니다.
노숙 투쟁을 하면서 동지들의 연대로 추석 전날 보는 환한 달님의 속마음을 마음껏 느꼈습니다.
점심에는 연구노조 허영구 위원장님과 강용준 사무처장님이 오셔서 점심을 같이하며, 노동전선에 관한 소중한 이야기로 지금 계룡대지회 투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각인시켜 주셨습니다. 이후 두 분을 포함한 뜻 있는 분들의 모임인 “희망 1% 연대” 분들의 정성을(투쟁기금) 전달을 받았습니다.
저녁시간 공공운수 민영기 부장님의 오붓한 저녁시간을 함께한 식사와 투쟁사업장의 경험담은 한 편의 드라마 이었습니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전주버스 동지들이 준비한 머루주를 사들고 희망연대 김광수 운영위원께서 합류하셨고. 얼마나 재미있게 말씀하시던지 그 어려운 자본론을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저녁 두 분이 가신 후, 잠시 누워 있자니 키스티부분회장님이 고소한 통닭과 시원한 맥주를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보민이가 오늘 탈장 수술을 했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됐고, 며칠 있으면 퇴원이라는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러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강남촛불에서 활동 하시는 회원님께서 추석날에 먹을 음식을 준비해 갖다 주셨습니다.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든 음식이니 추석날 아침 맛잇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며, 두 내외분은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옮기십니다.
복받쳐 오르는 감동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과 정신이 멍해져서 세상이 잠시 멈춘 것 같았습니다.
이 곳 군인 공제회 앞에서의 노숙농성을 하면서 소중히 얻은 것이 있다면, 그리고 어렵고 힘들 때마다 눈 녹듯이 그 아픔을 이길 방편이 있다면 나는 이 곳에서 진정한 사람을 만났다는 기억일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