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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 날
숙명여고에서 학생회장을 했고, 지금은 재수생으로 바로 다음날 시험을 볼 학생이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내 앞에 털썩 주저 앉아 자기의 신상에 관해 말한다. 자세히 보니 얼마전에도 찾아와 우리 시위에 관하여 이것 저것 물어보며, 여러 사회 현상에 관해 질문을 던진 학생 이었다.
아침 시간이라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얼마나 용기 있는 학생인가!
정치. 외교가 꿈 이라고 하는 여학생은 그 포부만큼이나 현실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시각과 실천적 행동이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이러한 청년이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마침 도울 김용옥 선생의 중용 한글역주를 읽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정치철학으로 이야기가 이어졌고, 한시간 남직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생 최대 목표는 행복이며. 개인의 행복이나 도시 국가 전체의 행복이 있어 실천적 학문 중 최고의 학문이 정치학임을 주장한 것과 사람이 정치를 배우고 정치를 하는데 있어 좌. 우 양 극단을 아우를 수 있는 모든 것을 마음으로 받아 수신 하고, 평천하를 이루는 것이 중용의 덕 임을 상기 하고 이야기를 맺었다.
20년 이상의 나이 차 지만 학생이 나를 노숙자로 바라보지 않고, 나도 학생을 덜 익은 감처럼 생각지 않았기에 우리 이야기 속에 나는 용기를, 학생은 비젼을 품고 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저씨. 시험 마치고 다시 와서 이야기 할수 있지요?”
“그럼요. 시험 잘보고 언제든 와요. 끝나지 않으면 여기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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