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너무나 갑작스러운 서거는 북코리아동포만이 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겨레에게 커다란 상실감을 주고 있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은 1990년대 당시 남북관계가 최악인 상태를 2000년대에 김대중대통령과 6.15공동선언, 노무현대통령과 10.4선언을 합의하며 극적으로 전환시키어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길을 주도적으로 밝힌 통일의 선도자이기 때문이다. 그 2000년대의 직전과 직후의 시기에 서해상에서 어떠한 격돌과 희생이 있었으며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선언들이 휴지장으로 변한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 것인가를 똑똑히 목도하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1994년 김주석의 급서 직후에 김영삼정부가 강희남범민련의장의 방북조문시도를 가혹하게 탄압하며 남북관계를 극단화시킨 역사적 오류를 이명박정부는 어리석게 반복하지 말아야 하며 내외의 반통일적 경향에 좌우되지 말고 무조건적으로 조문단을 보내야 한다. 이는 2009년 김대중대통령의 서거시에 특사조문단을 보낸 김정일국방위원장에 대한 최소한의 외교적인 예의이며 인류역사에 엄존해온 초보적인 인간적 도의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 정부는 북코리아의 군대와 인민들을 격분시키고 있는 황당한 ‘비상경계태세’를 당장 해제하고 앞으로 어떤 자극적인 언행도 절대 삼가야 한다. 또한 정부의 조문단은 이왕 보내는 만큼 남북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하여 대통령의 특사가 포함된 ‘특사조문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차원의 특사조문단과 더불어 민간차원의 조문단이 동시에 방북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현명한 조치로 된다. 정부차원과 민간차원의 방북조문이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상호대립이 아니라 동반상승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 남코리아에는 2000년대 당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정신에 동의하며 방북한 단체대표들과 명망가들이 적지않게 존재한다. 2000년대 ‘통일의 봄’을 피워낸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1990년대 온갖 역경을 뚫고 벌여온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간과되지 말아야 한다.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는 이러한 취지에서 박창균상임공동대표와 황혜로공동대표의 방북조문을 추진하려고 한다. 강희남범민련의장과 함께 범민련고문으로 활동해온 박창균상임공동대표와 1999년 한총련대표로 방북하여 통일운동에 기여한 황혜로공동대표의 방북조문은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촉진하며 ‘통일의 문’을 열어젖히는데서 선도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방북신청서를 통일부에 정식으로 제출하고 최대한 합법적으로 방북조문을 성사시키려 노력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하며, 현 정부에게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민간의 방북조문을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이 바로 허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1년 12월 20일
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코리아연대) 상임공동대표 박창균
공동대표 이상훈(서울민주아카이브대표) 지영철(대안경제센터대표) 이동근(노동연대실천단단장) 김정희(충남성평등교육문화센터대표) 이상준(로컬푸드연구회회장) 황혜로(21세기코리아연구소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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