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은 공문을 통해 “당사는 부평공장 폐쇄로 인한 조업중단 등 경영상의 이유로 인하여 부평공장근로자들에 대한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와 관련하여 해고회피방법, 해고기준 등을 포함하여 이와 관련된 제반 문제들을 협의드리고자 합니다.”라며 금속노조에게 교섭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인천지부는 14일 오후 서울 등촌동 콜트악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콜트악기 사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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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장동훈 신부는 이날 기자회견 발언에서 “대법에서 판결이 났으면 교섭이 아니라 이행을 해야지 사측의 행위가 참 부끄럽다. 만약 콜트콜텍 박영호 사장이 천주교 신자라면 내가 대신 사과한다”라며 사측의 교섭요청을 비난했다.
사측의 공문에서는 “3월 16일 이내에 단체교섭을 진행할 일시와 장소(당사는 현재 여건상 장소를 제공 할 수 없으며, 귀 조합 사무실은 회의 형평상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제 3의 장소)를 정하여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금속노조에게 16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에는 응할 계획이나 정리해고를 다시 진행하려는 사측의 안건은 거부할 계획이다. 방종운 금속노조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장은 <참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대법의 판결이 났으면 복직을 시키고 그 다음에 정리해고를 다시 진행하려하던지 해야지, 이게 무슨 경우인지 이해가 안간다”며 사측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 2007년 사측은 경영위기와 노사갈등을 이유로 부평의 콜트공장과 대전의 콜텍공장을 폐업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후 노조는 ‘위장폐업과 부당한 정리해고’라고 주장하며 공장 정상화와 해고자 복직을 위해 1800일이 넘게 투쟁해 왔다. 지리한 법적 공방을 통한 끝에 대법원은 지난 달 23일 콜트악기 해고자들의 손을 들어주었으나 콜텍 노동자들은 대법원의 원고 파기 환송으로 인해 또다시 오랜 시간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콜텍 노동자들의 대법 선고가 미뤄진 것은 사측에게 유예기간을 준 것과 같다. 대법 선고 전에 사측이 백기를 들지 않는다면 국내․외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불매운동을 통해 악기를 더 이상 만들지 못하게 하겠다”며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콜드악기 박영호 사장에게 △콜트악기․콜텍 노동자에게 사죄할 것, △금속노조의 정당한 교섭 요구에 즉각 임할 것, △대법원 판결에 따라 공장을 정상화하고 해고자를 복직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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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가자들이 "콜트·콜텍 부당해고!!"라고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방종운 콜트악기지회장은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신고해 원직복직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게 하는 등 사측이 원직복직을 이행하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측은 국내 공장을 폐쇄하고 해외 공장을 통해 생산을 하고 있다. 추측컨대 사측의 의도는 국내 공장의 노조를 정리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비정규직으로 자리를 메꿔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 사측의 정리해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어서 이인근 지회장은 “현대차 불법파견 판결을 봐도 알겠지만 자본은 법원의 판결이 있어도 이행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법원의 판결만 믿고 기다릴 수는 없다”며 현재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광장>을 진행중인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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