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오전 11시, 전교조 대전지부를 필두로 대전지역의 시민, 노동, 정당이 대전광역시교육청 정문에 모여 규탄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근 이명박 정권이 전교조, 공무원에 대해 정부의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전교조 동지들이 특정정당에 가입 또는, 후원했다는 이유로 징계, 해고를 남발하고 있다.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무작정 기소하고, 그것을 근거로 징계 등을 자행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하다.
대전지역의 진보정당과 야당, 시민사회, 노동계는 이날 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권의 마녀사냥식 탄압을 규탄했다.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김창근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조사발표를 봐도 알다시피, 많은 교사, 공무원들이 당에 가입, 또는 후원하고 있다. 한나라당적을 가지고 있거나 후원한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은 전혀 문제삼고 있지 않다. 특정정당 가입을 표적삼아 공무원, 교사들의 정치적 자유를 탄압하는 지금 현실은 이명박 정권의 선거국면 돌파용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규탄했다.
진보신당 대전시당 선창규 위원장은 "공무원에게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것은 지위를 악용하는 정치행위를 방지하자는 것이지 정치행위 일반을 제약하자는 것은 아니다. 야5당은, 잘못된 정치적 중립이란 개념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치적 중립이 정치적 자유를 박탈해서는 안된다. 또한 노동조합 탄압의 일환으로 작용해서는 더더욱 안된다"며 입장을 밝혔다.
창조한국당에서는 "제가 만약 교회에 기부했다고 해서 교인으로 낙인찍히지 않는다. 또 절에 기부했다고 해서 불교인으로 낙인찍히지 않는다. 마찬가지다. 특정정당에 후원했다고 해서 이를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고 징계하는 것은 맞지 않다. 법원 판결 이전에 기소부터 하고 전국적으로 징계를 남발하는 것은 사전에 작심하고 진행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규탄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이찬현 지부장은 "지금 기소를 남발하고 이를 근거로 16개 지역에서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이것은 위법이다. 전교조는 6월 5일 서울에서 전국교사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를 통해 현재 전교조에 가해지고 있는 정치적 학살만행을 폭로, 규탄할 것이다. 이 힘을 바탕으로 6월 7일 대전시교육청에서 농성을 진행할 것이다. 시민들을 만나고 시민들과 호흡할 것이다. 전교조는 태생부터 탄압을 먹고 자라왔다. 이 정도 탄압으로 전교조를 말살하겠다는 심산이면 오산"이라며 투쟁계획과 결의를 밝혔다.
규탄기자회견은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엄연섭 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마쳤다.
참고로, 교사, 공무원이 당직을 맡아 징계를 받은 경우는 있어도 정당에 가입, 또는 후원했다는 이유로 징계받은 사례는 없었다.
이명박 정권의 폭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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