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천막농성장 침탈관련 보도자료
수신 : 언론사 및 제 사회단체 노동문제 담당자
일시 : 2003년 8월 21일 (목)
문의 : 권인숙 호텔리베라노조 사무국장 (tel 02-3438-4127 hp : 017-212-5715)
호텔리베라노조 신안본사 앞 평화적 천막농성에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 과잉진압, 여성조합원 다수 부상
오늘 오전 11시 신안그룹 앞 규탄집회, 오후 강남구청 항의방문 예정
지난 5월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쟁의행위를 시작하여 현재 전면파업 16일차를 맞이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호텔리베라노동조합(위원장 박동민, 이하 노동조합)은 어제 20일 오후 2시 호텔리베라 소유주인 신안그룹(강남구 대치동 943-19 신안빌딩 소재)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천막농성에 들어갔으나 저녁 8시경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이 공식적인 사전 통보도 없이 농성장을 침탈하여 천막을 빼앗고 이에 항의하던 다수의 여성조합원들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폭력 행위를 자행했습니다.
신안그룹 앞 인도에는 노동조합의 합법적인 집회신고가 되어 있었고, 노동조합은 오후 5시경 민원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남구청 철거반과 충분히 협의를 거쳐 시민들이 지나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천막을 신안그룹 사유지 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신안그룹 사측 역시 오후에 농성장을 방문, 직원들 간의 물리적인 충돌은 피하자며 노조의 천막농성을 사실상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강남경찰서는 전경과 사복 형사들을 동원하여 저녁 6시경부터 농성장 주변을 둘러싸고 계속 천막 철거를 요구하였습니다. 노동조합은 그 동안 수 차례 신안그룹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도 한번도 물리적인 충돌을 일으키지 않았고, 천막농성 역시 평화적으로 진행하다가 22일 오전 자진 철수하겠다며 충분히 양해를 구하였습니다.
강남경찰서 경비과장은 이러한 노조의 의견을 상부에 보고하여 조정해 보겠다고 약속하였으나 갑자기 무장한 전경을 배치하여 조합원들을 위협하였고, 낮에는 천막농성이 도로 사정에 큰 지장이 없다고 용인해 주었던 강남구청 철거반이 다시 나타나 말을 바꿔 천막 철거를 요구하였습니다. 저녁 8시까지 노동조합은 경찰측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었지만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은 공문이나 사전의 공식적인 통보도 없이 갑자기 천막으로 경찰병력과 철거반을 투입, 천막을 빼앗고 대다수가 여성인 조합원들을 방패로 때리고 발로 밟으며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노동조합은 구청과의 협의를 거친 상태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던 천막농성을 과잉폭력으로 진압한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 측에 항의하며 신안그룹 앞에서 밤샘 노숙농성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폭력 진압이 신안그룹의 압력 행사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함께 신안그룹을 상대로 한 규탄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것입니다.
호텔리베라 노사는 지난 1월부터 4월말까지 17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하였으나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단체협약 개악 요구로 결렬되어 5월 17일부터 부분·파상파업 등 낮은 수위의 쟁의행위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7월 5일, 8월 5일 서울과 유성에 각각 공격적 직장폐쇄를 단행, 노동조합은 8월 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였습니다. 노동조합의 주요 요구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생활임금 쟁취 △노조전임자 축소 등 단체협약 개악 저지 등이며, 사측은 파업 이후 한번도 교섭에 응하지 않은 채 장기파업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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