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아산지회 공장점거 파업 52일차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우리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모두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과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끈임없이 투쟁을 하고 있다.
가족들의 얼굴를 뒤로하고 혜어져 지낸지 52일, 보고싶고 사랑스런 아들,딸도 아빠,엄마를 이제 위로하고 지켜보며 든든한 힘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진자본은 아직도 노동조합의 계속적인 교섭요청에도 단 한번 응한적이 없고 일방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더욱더 노동조합에 압박을 가하며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으며 일말의 여지도 없이 법적 조치를 가하고 있다.
동지들은 오늘도 노가다를 다녀왔다. 비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는 동지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가 위로하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투쟁하자며 결의를 다져가고 있다.
일진자본은 조합원 전원을 해고하고 일방적으로 9월 5일 폐업을 선언한 후 계속적인 노동조합의 교섭과 협의회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
그 동안 사측은 너무도 당연하게 정리해고 절차를 밟아 왔으며 정리해고와 주변여건을 감안해 해외매각과 외자유치, 그리고 폐업을 진행해 왔다.
일진지회는 그 동안 너무도 힘들게 휴업과 하루 8시간근무, 전환배치, 교육을 받으며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일진자본은 이제와서 골치 아프고 돈도 안되는데 문닫아 버리자라는 식이다.
일진자본은 가정통신문을 보내 수 차례의 교섭요청을 했고 구조조정을 논의하자고 노동조합에 수없이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다.
그 동안 사측은 정리해고를 위한 해고회피의 노력을 하면서도 "정리해고 절차가 아니다" 라며 노동조합과 협의했다. 또한 구조조정문제는 단 두 차례의 노사협의회와 폐업에 대해선 단 한차례의 협의회 공문을 보낸 것이 고작이다.
노동자와 가족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이렇게 쉽게 결정하고 임금과 퇴직금을 가압류하는 행동에 대해 우리는 배신감과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일진자본이 계속해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청구로 노동자와 가족들을 협박하며 대화자체를 거부한다면 노동자들은 더욱 더 현장을 떠날 수 없고 힘있게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터전과 생존권을 찾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며 동지애로 이번 싸움을 이겨 나갈 것이다.
조합원께 드리는 글
동지들 정말오래간만에 글로써 만나는 것같습니다.
봄에는 가뭄으로 농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김대중정권과 보수언론들은 농민들이 가뭄으로 어려운데 왠 파업이냐 라고 매도하더니 매년 되풀이되는 홍수속에서는 그렇게 떠들던 자본과 정권은 쥐죽은듯이 가만히 있는 것 같습니다.
동지여러분 눈물이 흘러 대지를 적시고 분노가 끓어올라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이해하려 했지만 자본가의 행동들을 어떤식으로 이해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측이 민주노조 건설과 지회가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처를 올바르게 했다면 아니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서로 아픈 부분을 조금씩만 어루만져주고 갔어도, 일진아산지회가 이렇게 죽을힘을 다해 투쟁을 했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작년의 구조조정 과 똑같은 과정을 겪고있는데 지회는 작년 150일간의 투쟁과정, 현장복귀후에도 계속적인 사측의 탄압속에서 많은 힘이 빠진 상태에서 시작을 했고 사측은 많은 성과를 안고 시작했던 투쟁입니다.
퇴사자는 일진에 대하여 전망이없고,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사측의 태도를 볼 때 평화란 없을것이다. 하면서 슬프게도 우리의 곁을 떠나고야 말았습니다. 많은 부분들이 교차되지만 일진을 변화시킬수없다면 그동지들이 나가서 무엇을 할것이며 지금의 현실이 어렵다고 무조건 피해가면 무엇을 가지고 한평생 어떤 가치를 갔고 살아갈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비조합원들은 어떤 근거로 사측의 충실한 노예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일진이라는 자본이 한평생 대를 이어가며 노역을 시켜줄 것이라 생각하고, 충실히 그것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비굴하게.... 복종이 미덕인냥 살아가는 그들을 볼때마다 우리들의 투쟁은 더욱더 정당하고 인간답게 살기위해 일진자본이 탄압하고 있지만 우리는 맨몸으로 맞서 투쟁하고 있는것입니다.
사측은 지회의 투쟁강도를 보면서 불법파업운운하고 바리케이트 때문에 교섭을 못한다는 둥 바리케이트 문제, 교섭장소문제, 구조조정문제, 강성조합원 처리문제 등 지회에서 양보할수 없는부분을 강요하고 있고, 이제는 직장폐쇄라는 사측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동지여러분! 사측은 얼마나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것입니까? 사측이 이번 분규에 대하여 얼마만큼 책임있고 진지하게 대화 한적이 있습니까. 지회는 매번 대화로써 풀려하고 노력해보지만 사측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정말이지 답답한 심정이고 분노를 금치못하겠습니다. 진정 사측은 폐업을 하든 다른 의도가 있든 간에 진지한 대화가 있어야겠고 지회는 언제든지 응할 용의는 있습니다.
동지여러분 험난한 역경과 고난을 모두 이겨내고 이제는 마지막고비라고 생각됩니다.
투쟁이라는 것은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많은 부분들을 같이 고민하고 풀어가는 과정들이 있기에 우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끝까지 내모든 것을 불태워 동지들과 함께 영원히 투쟁할 것이며 꼭 승리해서 동지들과 기쁨을 노래하고 정든일터로 돌아갈것입니다. 그날을 위해 투쟁합시다 .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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