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 사내하청 폐업 예고
"하청폐업 주도하는 원청 각오해라"
한라공조 사내하청이 폐업을 예고했다. 3일 한라공조 사내하청 노동조합에 의하면 지난 1월 30일 사측은 "정리해고를 안하면 공장을 폐업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한라공조의 ckd(complete knock down 완전조립생산)와 직수출 부품에 대한 포장을 해오던 한라공조 사내하청은 약 70%의 물량이 감소된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휴무를 진행했다. 또 1월 초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27명의 직원 중 8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 과정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희망퇴직”이라며 “경제난을 이유로 현대자본이 포장물량을 회수한다고 한라공조를 협박했기 때문에 한라공조가 일방적으로 물량을 현대자본으로 돌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죽어라고 일해 오다가 회사가 어렵다해 두 달 동안 일을 쉬었다. 가족같이 지내오던 조합원들이 공장을 떠났다. 그래도 곧 있으면 공장이 다시 돌아갈 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이번엔 폐업이다”며 상황이 힘들다고 말했다.
한라공조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2일부터 현장출근을 시작하고 있다. 노조는 “폐업 이야기가 나온 후 뒤숭숭하다. 아직 뚜렷한 게 없지만 정리해고도 폐업도 안 된다”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사측의 폐업 통보에 대해 “분명한 것은 한라공조가 일방적으로 하청물량을 끊었고, 하청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1천억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는 한라공조 자본이 연 매출 5억도 되지 않는 하청업체를 아무런 대안도 없이 하루아침에 공장 문을 닫게 만들었다”며 “한라공조 자본은 한라공조 사내하청의 폐업을 막고, 하청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원청인 한라공조가 끝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다면, 한라공조는 지역 노동자들의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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