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10:15/7월25일] 사측 불참입장 밝힌 가운데 노조측+중재단 공장 들어가
쌍용자동차 사측이 오늘로 예정됐던 노사 교섭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노조 측과 중재단이 교섭장소에 도착했다.
오전 10시를 앞두고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에 이어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이 공장 앞에 도착했다.
정갑득 위원장은 "국민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국가권력이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회사와 함께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끝까지 협상에 나서 노사와 국민 힘을 합쳐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사람을 살리고 회사를 살리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면서 "회사가 교섭에 합의한 후 협상에 응하지 않으려는 몸짓을 보였다"고 전하고 "우리는 반드시 협상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만약 우리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협상이 결렬돼 일어나선 안될 참혹한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은 누굴 나무라거나 탓할 시간이 없으며, 1분1초를 아껴 대타협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박영태 관리인과 통화했다"면서 "일단 들어가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양쪽 입장을 확인한 후 나와 밝히겠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송명호 평택시장도 공장 정문을 통해 교섭 예정장소로 들어갔다.
쌍용차지부 한상균 지부장이 교섭장소에 갈지는 미지수다. 오전 10시 현재 쌍용자동차지부에서 노동조합 회의가 열리고 있다.
[1신/09:30/7월25일] 사측 "노조 극렬한 폭력행위"...미리 짠 각본 아닌가?
쌍용자동차 사측이 오늘(25일) 열기로 했던 노사 교섭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오늘 오전 8시50분 경 보도자료를 통해 "노사 당사자 간 대화를 재개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볼트총을 발사하고 생산라인을 훼손하는 등 극렬한 폭력행위를 계속했으며, 폭력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진정성 없는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어제 쌍용차 사측은 다음날인 오늘(25일) 노사 교섭을 약속해 놓고, 뒤로는 용역과 구사대를 동원해 경찰과 공조하며 파업조합원들에게 엄청난 물리적 위해를 입혔다. 하루종일 헬기와 살수차를 통해 최루액을 살포하고 대형새총 등으로 공장을 지키려는 노동자들을 위협했다.
오늘 오전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은 미리 짠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어제도 언론과 국회의원 등 중재단 앞에서는 대화하겠다고 하고, 뒤로는 공장 노동자들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히 공격하며 일촉즉발 위기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오늘 오전 10시 공장 안에서 재개키로 했던 쌍용차 노사 교섭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동조합 측 대표로 교섭에 나서기로 했던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과 쌍용차지부 한상균 지부장은 약속대로 교섭장소에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상균 지부장은 어제 "회사가 판을 깨더라도 교섭에 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 ‘쌍용차 사태 중재를 위한 노사정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 결과 오늘(25일) 쌍용차 노사가 교섭을 재개, 원만한 사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
원유철(한나라당), 정장선(민주당), 권영길(민주노동당), 송명호 평택시장, 그리고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까지 참석하는 회의에 공동관리인들은 참석치 않았다.
쌍용차지부는 어제 열린 대책회의에 대한 사측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쌍용차지부는 "대화와 교섭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것은 이제 국민적 여론이 되고 있으며, 국회의원까지 팔 걷고 사태 해결을 위해 뛰고 있는 마당에 공동관리인은 강건너 불구경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어제(24일) 낮 12시를 기해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가족 7명이 공권력 투입 중단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나라당사를 기습 점거했다.
가족들은 한나라당 행정안전전문수석위원·노동전문수석위원과 면담을 통해 "식료품과 물, 의약품 반입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가족들은 또 살인진압을 중단하고 경찰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당 관계자는 "질서 유지를 위해 병력을 완전히 뺄 수는 없지만 대화 분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대위는 박희태 대표와 면담을 원했지만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노동수석전문위원이 대화 자리에 나섰다.
경찰이 헬기와 살수차를 동원해 다량 살포한 최루액으로 인해 파업조합원들 살갗이 녹아내리고 감염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경찰은 24일 최루액 실험을 했다.
경찰 실험 결과에서도 스티로폼이 녹았다. 깊이 1cm, 길이 10cm 스티로폼이 순식간에 녹자 경찰도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여전히 인체에 피해가 없다는 거짓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게다가 어제(24일) 경찰은 오전에는 뿌린 독한 최루액을 뿌리다 오후 들어서는 거의 물 수준으로 만들어 살수했다. 육안으로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흰색이었다. 그러다가 오후 6시가 넘어가면서 또다시 노란색으로 제조된 독한 최루액을 뿌렸다.
쌍용차지부는 "경찰이 뿌려대는 최루액은 언론용인 흰색과 실제 진압용인 노란색 두 가지"라고 말하고 "경찰 치졸함으로 노동자를 살해하려는 비열한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오늘 재개키로 했던 쌍용차 노사 교섭이 사측에 의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실오라기 같은 기대나마 잠시 품었던 파업조합원들과 가족들,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은 쌍용차 사태가 어디까지 치달을 지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
<평택공장 현장=홍미리, 이명익, 이왕덕, 채근식/노동과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