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한보철강앞과 환영철강앞에서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충청지부 5일차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25톤 트레일러를 비롯한 200여대의 차량이 각 회사의 정문 앞 도로를 점령하고 있고, 조합원들은 집회와 농성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 최복남동지의 장례일입니다.
이번 투쟁과정에서 또 한명의 동지를 가슴에 묻는 날입니다. 파업투쟁을 확산하고 조직하기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투쟁전선을 누볐던 화물연대 김해지회장 고 최복남동지의 장례식장에 직접 가보자 못하는 안타까움을 안고 충청지부동지들은 민주노총 충남지역동지들과 연대하여 추모제를 진행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추모제는 1부집회로 화물연대 충청지부 투쟁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연대투쟁결의대회를 충청지부와 민주노총 충남서부지구협의회 소속노조 그리고 민주노총 충남본부와 민주노동당, 학생동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습니다.
선봉대동지들의 사수속에 한보철강앞에서 진행된 연대집회는 충청지부 당진분회의 피업조합원들과 연대학기위해 달려온 지역의 민주노총 조합원 등 300여명의 힘찬 함성과 구호속에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집회도중에 긴 경적을 울리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전지회를 비롯한 인근지역 화물연대동지들이 50여대의 차량을 끌고 위용을 과시하며 입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연대집회에서는 이번 투쟁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화물연대 충청지부 강태윤지부장동지가 맨 먼저 연설을 하며 '더이상 화물노동자가 착취와 억압속에 비참하게 죽어가는 현실을 끊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결의하고, 전조합원들과 지역노동자들의 환송속에 15시 20분 한보철강과의 교섭에 들어갔습니다.
문선대의 공연과 초청가수의 공연에 이어 민주노총 충남본부 이경수본부장과 민주노동당 충남지부 이용길지부장이 화물연대의 역사적인 파업투쟁을 지지하고 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힘찬 연대연설을 하였습니다.
이어 화물연대 충청지부김홍진 홍보국장으로부터 투쟁경과보고가 있었는데, 환영철강측은 화주사와의 잠정합의가 된 상태이고 이제는 운송사들과 알선료 인하협상이 남아있고, 한보철강측은 그동안 법정관리중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교섭자체에 성의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가 조금씩 진정된 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납득할 수준은 아니므로 더욱 막바지 힘을 집중하자는 투쟁보고가 있었습니다.
1부 연대집회를 마친 후, 곧바로 고 최복남추모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화물연대 충청지부 청주지회장 동지가 추도사를 통해 먼저간 동지의 한을 남아있는 우리가 반드시 승리로 풀겠다는 추도사를 낭독하는 동안 모든 참가대오들이 숙연한 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어 모든 조합원이 영정앞에 헌화분향을 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있게 부르고, 화물연대 회색투쟁조끼속에 아로새겨진 먼저간 동지들을 기억하며, 동지의 뜻 이어받아 파업투쟁 승리하자는 구호와 반드시 먼저간 동지들의 무덤앞에 승리의 깃발을 받치자는 결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추모식이 추모식이 끝난 후, 민주노총 충남서부지구협의회로부터 1차 투쟁기금 전달식을 갖고 연대집회와 추모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오늘의 교섭상황은 오전과 오후에 진행된 환영철강측과의 교섭은 운송사들이 알선료인하에 있어서 운송사들이 버티기로 나와, 충청지부가 최종안을 던지고 오늘교섭을 정리한 상태이며, 한보철강측은 운송사와 협의하여 안을 제시하였으나 환영철강보다 낮은 안이어서 교섭을 중단하고 내일 오후2시 한보철강측에서 진전된 안을 제시할 경우 교섭을 다시 갖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은 모든 조합원들이 숙소와 차량에서 숙면을 하고 있고, 사수대동지들만이 도로에 나와 규찰을 서고 있습니다. 외곽에 배치된 경찰병력도 이동했다는 첩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투쟁의 끝이 가까워질수록, 전국에서 타결의 소속이 들릴수록 충청지부는 더욱 느긋해지고 강건해집니다. 부산지부동지들의 가열찬 투쟁소식도 뉴스를 통해 간간히 들립니다.
아직 밤공기는 차지만 24시간 이번투쟁이 10년넘게 쌓이고 쌓인 한을 모아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는 투쟁이란 사실만은 전조합원들의 핏발선 눈빛과 용광로같은 투쟁열기속에 또렷히 살아있습니다.
'열사의뜻 이어받아 물류파업 승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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