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번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벌써 일년 가까워오네..그동안 기차는 여행 갈때나 타는 줄 알았고 그러니 뭐.. 기차나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별 관심없이 그저 이용하는 곳 정도의 시선이었을 뿐이다.
근데 일주일에 두번. 내 생활속 일부분이 되어버린 기차와 그속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마주침. 이젠 그들이 조금은 특별하고 관심의 대상이다. 예전엔 기차요금이 오르든 말든 기차시간이 바뀌든 전혀 관심의 대상도 아니었고 또 중요하지도 않다. 근데 겨우 일주일에 두번인데도 기차요금 100원이 오르면 짜증나고 기차시간이 바뀌어 기다리는 시간이 생기는 것도 굉장히 신경쓰이는 일이 되었다.
난 주로 논산역을 이용한다.어떨때는 대전역도..또 어떨땐 함열역도.. (참고로 함열역에 있는 어떤 직원분이 젤 친절하다..그분은 항상 친절하고 또 친절하다. 최고로 친절하다...)
근데 논산역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아마 날 알것이다...그많은 사람중에 어찌 날 아시겠냐고,,. 나름의 내 비결(?)때문에...완전 진상중에 진상으로 날 기억할 것이기에...ㅋㅋ
논산역이 지난해 코레일에서 가장 친절한 역사로 (?) 선정되었다는 현수막이 내붙었다...근데 막상 이용하는 난 잘 모르겠었다.아니 오히려 불친절한듯,,,하는 생각을 하는 참에 여직원분이 나의 불신과 불만에 불을 지피시는 행동을 하신다. 내 선물 받은 핸드백이 명품이었는데..그 여직원분왈 자신은 돈을 못벌어 이런 것은 사지도 못한다하신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왜냐면 난 지금 돈을 그다지 많이 벌지 못하고 그 쯤에 나온 신문기사가 코레일 매표직원 연봉이 5000만원을 넘는다는.. (?)겨우 선물로 밖에 가지지 못하는 나의 자괴감..아니 그분의 약간은 조롱...뭐 뒤섞인 감정이 폭발해서 10여분간 내안에 저장된 무수한 단어를 조합하여 논산역에 대한 느낌과 불만과 친절역사 선정기준과 직원들의 태도와 사회적인 코레일의 책임과...등등 진상을 떨었다.또한번은.. 기차표 비싸다고 직원분과 실랑이 하는 할아버지한테 잘난척하며 내 돈 보태서 표사드리고 직원들에게 꼭 할아버지 가는곳까지 잘 좀 보내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그러니 날 기억 안할수 없을 거라 확신한다..ㅋㅋ완전 대박진상..
근데 이런 불편한 관계속에서...이상하게도 난 그들의 지쳐있는 표정과 그들의 약간은 불친절함까지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표를 사고 팔고 기차에 오르고 내리고 겨우 몇분만에 이루워지는 관계속에서 인간적인 감정의 교류는 이뤄질수 없다. 그들은 누군가와 나눌 감정을 철저히 통제하고 그것에 익숙해진다. 떠나보내기만하고 받아들이는 무언가가 부족한 곳..그들이 조금은 안쓰럽고 짠하다. 물론 그런 노동으로 돈을 벌고 그댓가를 누군가는 5000만원이라는 단어로 이해 할수도 있다.하지만 그 어떤 자본도 그들에게 그만큼의 무언가를 빼앗지 않고 돈을 주지 않는다.그래서 그들이 빼앗기고 있는 것이 이런 것일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나의 어리석은 주둥이가 많이 창피했다. 알면서 저지른 범죄같은.... 난 자본의 속성이 뭔지도 그 창구직원 연봉을 운운하던 그 좃같은 기사의 본질이 결국은 코레일 민영화의 첨병인 것을 알면서도 그걸 이용해 나의 논리를 폈다는 것...
연일 뉴스에 공기업 부채가 얼마고 방만한 경영이 어쩌고...저쩌고... 이런 것들이 무얼 향해 있는지 우린 너무나 잘안다.근데도 우린 모르는척..남의 일인양...그래도 나보다는 훨씬 나은 연봉 5000만원(?)인데..이들을 못본척한다.
난 코레일이 민영화 되면 절대로 안된다. 난 일주일에 두번은 꼭 이용해야하는 고객이고 기차표값이 10원이라도 오르면 짜증이 나고 기차시간이 줄어 들면 고생을 해야하니깐.. 나만에 일이냐고 ,,,아니다..우리모두의 일이다..우리가 낸 세금과 그곳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피땀인 이 곳을 날로 쳐드시려는 그들을 우리는 무언의 공범자가 되어 지켜만 볼 것인가..
난 내 기차료를 위해.. 세금을 한푼이라도 낸 분들이라면 여러분의 세금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우린 코레일을 지켜내야한다. 우리가 다 만들어 놓고 주인 행세하러 들어 오려는 한치의 양심도 없는 그 못된 놈들에게서 그러면 아니 아니 아니되요..코레일이 지켜내길 바라고 또 바란다.물론 난 지지하고 또 지지하고 엄청지지할 것이다. 내 기차료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