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이 피기도 전에 꽃이 집니다.
봄이라는데 봄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아직도 기세 등등한 북풍한설이 물러나려들질 않는군요
우리의 힘겨운 일상처럼 이놈의 가엾은 봄도 아주 힘겨운 한철을 나느라 고생좀 하는 듯하니...애잔한 봄생각에 눈물이 날것도 같습니다.
민주노총게시판..오랜만에 와보니...
꽃단장하고 출근한 아침이 조금은 미안해 집니다.
좋아하는 일만하고
원하면 언제든 여행가고 먹고 싶은것,입고 싶은것.굳이 원하는 것을 참을 이유가 없는...
그게 바로 지금의 나예요.
왜 사느냐고 누군가가 삶의 의미를 묻는다면
주저없이 난 꿈을 갖고 있고 그 꿈을 이루워보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그래서 난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게 지금의 나입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꿈을 꾸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행복해 하는 나...현실이 아니라 이상을 쫒아가는 나..
그런 제가 여기 오면...너 지금 잘 살고 있니...
정말 잘 살고 있는거야...되묻고 ..되묻고..되묻습니다.
꿈...그 사치를..그 호사를 나만 누리고 행복해 하고 우쭐대며..
우습지도 않게 여기다 짖걸여대는 것이..
공장에 되돌아가고 싶다...이말이 비수가 됩니다.
그저 살게만 해달라고 하는 것같아 애잔함을 넘어
처참합니다.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이 구호가 아니라
오늘도 현실이 되어
우리를 찾아오고...
꽃다운 청년이
꽃다운 나이에 ..봄꽃흩날리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 봄날의 꽃길을 어찌 떠날 결심을했는지..
나 지금 잘살고 있는 건가요..
누군가의 목숨은..고통은..슬픔은..
정녕 내가 아니라서..참 다행스러운 일일까요..
내가 그들이 아닌게 참 행운인 걸까요..
그래서 그들과 다른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이 윤택하고 자유로와서 행복하다는..
상대적 행복을 더 누리면 그만인 걸까요..
머리가 아픕니다.
미천한 내가 할수 있는건 잠깐에 동정어린 글쓰기나
어줍잖은 권력비판인 것은 아닐 것인데..
살고 싶다는 것이 진짜로 살려달라는 것이라니..
이 공공의 살인에 무언의 동참을 하고 있는 내가 역겹습니다.
오늘은 진짜 봄날이 왔네요.
현대자동차에도 봄꽃이 흩날리겠네요..
콜트에도..
원자력비정규직지회에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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