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살에 본 늦둥이는 아마 참 이뻤을겁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형들에게는 근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였으나, 막내아들한테는 한없이 상냥한 아버지로 기억되었습니다.
속만 썩이던 막내아들이 결혼을 하고 첫딸이 돌잔치를 하던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돌잔치 행사장에서 나설만큼 기뻐해주셨습니다.
가끔씩 인사차 찾아뵈면 언제나 안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지갑을 꺼내 손주들과 막내며느리에게 용돈을 주신후에도 차비에 보태라고 만원짜리 한 장은 꼭 쥐어주셨습니다.
내가 다른 자식들은 힘들어도 우리 막둥이 쌀만큼은 책임지시겠노라며 매년 가을 첫 햅쌀을 보내주시도 하였습니다.
끝없는 사랑을 받기만 하던 철없는 막내가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을 때 찾아주셔서 슬픔을 함께 해주셔서 많은 힘과 위로 되었습니다. 이제야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고마움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2015. 04. 15.
김동중, 권도경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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