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또 증시로? 케이엘테크 법정공방 예고
2007/08/29 16:05:52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전혜영기자][케이엘테크(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 M&A 배후설..소액주주 연대 주총 무효 소송 제기]'이용호 게이트'의 당사자인 이용호씨가 코스닥기업 케이엘테크의 인수합병(M&A)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회사가 소액주주 및 노조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테크 소액주주 연대 모임은 지난 21일 열린 케이엘테크의 주주총회 결의 사항에 대해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김영필 소액주주 연대 모임 의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 21일 오전 9시 예정된 주총장에 갔지만 장소 및 시간 변경이 공지된 쪽지만 있고 아무도 없었다"며 "바뀐 장소로 시간을 맞춰 이동했음에도 주총은 열리지 않았는데 이후 회사에서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고 공시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총 장소를 임의로 변경하고, 이사 선임안 등을 통과시킨 것은 엄연히 무효이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액주주 연대 측에 따르면 이번 소송의 발단은 이용호씨다. 케이엘테크는 지난 6월 최대주주인 김상호 대표이사가 보유 주식 119만2200주(15.29%)와 경영권을 김현호 변호사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대리인 자격으로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 변호사는 이용호씨의 자문 변호사라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주 및 노조의 반발을 샀다.
M&A의 배후가 사실상 이용호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자 회사에서는 이달 초 김 변호사와 체결했던 양수도 계약을 해지하고, 강일용 밀라트산업개발 대표와 인수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그러나 소액 주주들과 노조 측에서는 김 변호사가 경영권을 인수키로 하고, 신규 경영진을 구성했을 당시 강 대표가 사외 이사로 추천됐던 점 등을 들어 강 대표의 배후에도 이용호씨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엘테크 관계자는 "김 변호사와 계약을 체결했을 때 이용호씨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계약이 해지된 것은 맞지만 강 대표는 이용호씨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는 만큼 소장이 오면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주주총회 장소 임의 변경 건에 대해서는 "노조가 주총장을 점거하고 있어서 참석한 주주들의 동의하에 옮기로 결정한 것으로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핵심 권력기관에 대한 로비의혹으로 김대중 정권 말기를 뒤흔들었던 전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는 올 초 형 집행정지로 출소된 이후 증권가에 무성한 소문을 뿌리고 있다. M&A 전문기업인 오빌홀딩스의 실소유주라는 소문을 비롯, 코스닥 업체 프로소닉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는 사모 펀드 아이해브드림의 배후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최근에는 강남의 한 고급음식점에서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아 칼에 다리를 찔리고, 유리병에 머리를 맞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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