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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엔텍] 전면파업 33일차, 직장폐쇄 23일차, 거리투쟁 9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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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파업 33일차, 직장폐쇄 23일차, 거리투쟁 9일차
"회장집 끝내주네"
서울에서 긴급하게 연락이 왔다. 요지는 사원협의회 간부들도 동작구 흑석3동 95-29번지 박유재 회장 집을 함께 구경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평수는 너무 넓어 가늠할 길이 없고 다만 유럽식 2층 집에다 외제차 3대에 기사까지, 잔디가 쫙 깔린 정원, 아무튼 주위에 있는 집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어리어리 한 집이었다는 것이다. 엔텍지회 간부들이 뒤로 나자빠질 일은 생수조차 택배로 배달해서 먹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몸에 얼마나 좋은 물이기에 배달까지 시켜서 먹을까?
엔텍인지, 에넥스인지 본사 직원들이 엔텍 간부들 움직임을 하나 하나 감시하고 있었다. 강력하게 항의해서 물러가게 만들었지만 아무튼 지금 서울은 난리가 났다. 6월 8일 아침 8시에 출근하는 박유재 회장에게 성실하게 교섭할 것을 정중히 촉구했다. 그리고서 흑석3동 주변 상가와 중앙대학교까지 나가서 선전전까지 진행했다. 주위에서 박유재 회장에 대한 평은 별로 좋지 않았다. “불우이웃돕기에 인색하며 너무 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었다. 하기야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임금을 올리려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깨려고 덤벼들고 있는 박유재 회장이 어떻게 생전 알지도 모르는 타인들에게 호의를 베풀 수 있겠는가?
이성과 합리성은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린 충북경총은 가는 곳 마다 시끄럽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는 벌써 7개월째 투쟁을 하고 있고, 엔텍지회도 2개월째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노무비용만 500억이 넘었고 당연히 노무이사는 잘렸다. 박유재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때가 왔다. 가는 곳 마다 요란하니까 정부기관조차 충북경총을 주시하고 있다. 충북경총은 돈만 밝히는 노조파괴 ‘브로커’들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2004년 엔텍의 노동자 1인당 매출액이 무려 2억 2천만원이다!
충북경총은 드디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찌라시’를 넣었다. 기다리고 기다렸다. 본격적으로 지역에서 여론싸움을 한번 해보자. 사측의 주장은 세 가지다. 15년 근속자의 급여가 60만원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는 것, 동종사 H사는 1인당 매출액이 2.7억이고, 엔텍은 2.2억이다는 것, 열악한 근무조건과 비인간적인 관리자의 작업지시는 사실이 아니다는 것이 주요 주장이다.
● 첫 번째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작업하는 작업자가 더 잘 알 것이다. 자신의 임금명세서를 들여다보면 너무나 잘 알 수 있다. 15년 동안 엔텍에서 일한 여성노동자의 2005년 5월 급여가 79만원이다. 그러나 각종 세금을 공제하면 실 수령액은 67만원이었다. 그래서 60만원이다는 것이다. 이 조합원은 주말이면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돈을 벌어야 했다. 용접반의 김영기 반장은 연봉이 2천8백만원이다는 것은 사실이다. 찌라시를 뿌린 것은 사측의 입장을 발표한 것보다 조합내부를 흔들겠다는 속셈이다. 지역의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충북경총이 속이 타긴 타구나.
● 두 번째 문제는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그 자료에는 몇 명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 노조가 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좀더 조사해서 차후에 사실 확인을 하자. 다만 엔텍에서 일한 노동자가 1년에 2억 2천을 벌어주었다는 것을 사측이 실토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2억 2천이라. 참으로 많이도 벌어주었는데, 우리 임금은 얼마나 되지? 도대체 노동자들을 얼마나 착취한다는 말인가?
● 세 번째 문제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 ‘개풀 뜯어먹는 소리’에 불과하다. 모든 관리직 사원들이 다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특히 장명식은 여성 노동자들에게 툭하면 육두문자를 사용했다. 조기출근, 강제잔업, 사측이 지정하는 날 월차사용, 공장은 감빵 그 자체였다. 이게 다 이윤창출 때문에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기계처럼 다루었기에 나타난 문제들이다. 사원협의회는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서 노조를 대신하기 위해 충북경총의 배후조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사원협의회 간부들도 “회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스스로 밝히고 있다. 최근 관리직 사원들과 사원협의회는 아침마다 나와서 사원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노조가 깨지면 그날로 끝이다. 예전에는 사원들 출근카드를 다른 사람이 찍어주면 생난리를 피우다가 요즘은 관리자들이 직접 찍어준다. 이것도 노조가 깨지만 그날로 끝이다. 한시적으로 올려주는 작업수당 인상도 노조가 깨지면 그날로 끝이다.
찌라서 마지막에 “노사간 심도 깊은 논의와 화합을 통하여 새로운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사원협의회와 심도 깊은 논의와 화합을 하겠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만, 올해 안에 노동조합과 심도 깊은 논의와 화합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투쟁할 것이다. 충북경총과 박유재 회장의 노조 파괴 만행은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노사간 자율교섭을 부정하는 사업주는 정부기관에서 조차 주시하고 있다. 각종의 노동법 위반으로 박진우 대표이사는 형사처벌까지 감내해야 한다. 충북경총과 박유재 회장의 만행에 박진우 대표이사만 골병들어가고 있다. 무서운 ‘부자지간’이 아닐 수 없다.
2005년 6월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엔텍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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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5-06-10 00:4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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