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부위원장 후보 기호1번 홍광표
후보를 사퇴하며 조합원께 드리는 글
민주노총 6기 임원선거에 일반 부위원장으로 입후보한 홍광표입니다.
저는 오늘 후보 등록 6일 만에 후보를 사퇴합니다. 후보를 사퇴하면서 조합원동지 여러분께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사퇴할 수밖에 없는 민주노총의 현실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제가 주변의 동지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많은 고민 끝에 후보 등록을 결심했던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우선, 현장의 힘으로 민주노총을 혁신하여 살아있는 민주노총, 희망과 전망을 가질수 있는 민주노총을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 복무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이념적 대립과 반목이 아닌 단결과 통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민주노총 지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신념도 있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의 단결을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요구에 기초해 각 의견그룹을 비롯해 산별대표자들의 노력 또한 지난 선거와 달리 진정성있게 진행되었다는 점도 저를 후보로 나서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바램과 많은 동지들의 노력은 집행권력 장악을 위한 패권적 사업작풍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조합원들이 요구했던 통합과 단결의 지도부는 구성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전과 같이 대립과 분열의 구도가 형성되어 조합원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집행권력 장악을 위해 다른 조직의 회원까지 자신들의 사무총장 후보로 등록하는 제도권 정치권에서나 볼수 있는 비열한 행위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후보로 등록한 저로서는 분노와 함께 자괴감마저 들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민주노총 임원선거가 또다시 갈등과 대립 구도가 되어 버린 상황애서 설사 부위원장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단결과 통합을 위한 어떠한 역할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후보를 사퇴하지만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민주노총의 단결과 통합을 위하고자 했던 그 마음으로 현장에서 지역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짧은 선거 기간 동안 저와 함께 해 주셨던 많은 동지들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리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사퇴하는 심정에 대해서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조합원 동지들과 투쟁의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월 14일
홍 광 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