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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시작한 지역합동유세는 오늘 수원(경기/강원)유세를 마지막으로 다음주 월요일 서울유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대전을 출발하여 남양주에 위치한 현대차연구소를 방문하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현장 대의원동지들의 여러가지 건의와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특히 이 곳은 현대차지부소속임으로 '대공장 노조 이기주의'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총연맹이나 금속노조나 상급에서 투쟁이 안 될 때에는 현대차노조 핑계를 한다. 우리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욕은 욕대로 듣고 그렇다고 우리가 언제 빠진 적이 있나?' '소위 활동가라고 하는 분들 중에 자기 소속 노조 상태가 어떤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총연맹 간부들이 조합원들 뻔히 죽는 길로 몰아 넣고 뒷감당은 우리가 다해야 한다' 등등
저는 답변하였습니다. '저도 대공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현대차 동지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총연맹에서 총파업투쟁지침이 하달되면 각종 회의에서 이번 총파업에 철도노조의 입장은 뭐냐? 라는 주문을 많이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철도만 결합해준다면 민주노총총파업이 힘있게 진행될 것인데. 심지어 이번 총연맹의 총파업투쟁을 회피하는 조직은 민주노조의 간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라는 협박아닌 협박도 많이 받았다고...
특히 철도노조는 과거 공무원신분이었고 직권중재라는 악법. 지금은 필수유지업무제도라는 굴레속에서 파업을 결행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하는 것인데. 때로는 상급이 정말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결행하였을 때 돌파할 방도는 있는 것인지? 에 대해 답답할 때가 정말 많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뻥파업'이 난발했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소위 대공장의 배신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현대차 등 주요노조가 빠진 맥빠진 민주노총 파업이라고 찌라시들은 또 얼마나 짖어댑니까?
저는 이전 시간에 총연맹총파업의 필승전략은 명분, 민심, 자충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승리하는 민주노총은 노동탄압, 구조조정의 문제를 국민의 기본권과 한단계 높은 경제민주주의의 의제로 확장할 것이며, 여기서 총파업의 범국민적, 전 민중적 명분을 확보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주력부대에 대한 동지들의 마음을 함께 읽을 것이다. 당위로만이 아니라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총파업에 왜 들어가야 하며 어떻게 승리할 것이고, 예상되는 어려움은 구체적이고도 집단적인 대책으로 민주노총이 엄호할 것이다. 그리고 공격의 화살을 내부로 돌리는 자충수를 두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승리하는 민주노총의 비결이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일부 대공장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거나 민주노총 소속이면서도 대의에 반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공장은 대공장의 고민이 있기 마련. 그속에서도 운동의 대의에 복무하고자 하는 건강한 동지들을 더욱 많다고 하는 사실도 저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구체적인 어려움을 알지 못한 채 당위만의 비정규직 철폐 구호가 공허하듯이 대공장의 고민을 도외시한 채 벌어지는 획일화된 낙인도 그와 다를 바 없습니다.
수원은 저의 제2의 고향입니다. 2000년 4월20일 17시. 직선제 쟁취를 위한 공투본 소속으로 부산기관차지부장 선거에 출마하여 개표를 한시간 앞둔 그 시간. 저는 사측에 의해 용산기관차사무소 수원분소로 부당전출 당했습니다. 한 시간 후에 개표에서 당연히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되었지만 소속이 수원분소로 변경되었던 것이지요.
못 믿으시겠다구요? 당연히 못 믿으실 겁니다. 하기야 지금 벌어지고 있는 mb의 노동탄압에 대해서 10년 후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면 '설마 그런일이' 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여간 직선제공투본 출신으로 제가 처음 부당전출을 당하고 이후로 현 김기태철도위원장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동지들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였습니다. 당시 저의 선거를 도와주셨던 김재하 선배님은 무려 동해까지 가는 최장거리 전출자가 되셨지요. 현재 김재하선배님은 우리선본의 집행위원장으로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후배들을 위해 헌신하고 계십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수원역에 도착하자 '민주대머리 역무원 이명식선배님'이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이명식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동지들 덕분으로 수원에서의 저의 생활은 안정을 찾아갔지요. 94년 전국기관차협의회 총파업 당시 유일하게 기관차출신이 아닌 역무출신으로 해고되신 존경하는 최장신 선배님은 오늘 수원유세를 함께 하시고 가진 뒷풀이에서 '대한노총의 1번지라고 하는 철도노조였지만 노총 위원장 한번 못했는데 민주노총위원장으로 김위원장이 당선된다면 80만 조합원들에게 큰 절이라도 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도 민주노조와 후배를 위하는 선배님들 앞에 저는 몸들바를 몰랐습니다. 2000년 노민추시절 전국으로 부당전출된 동지들이 민주노조의 씨앗이 되었듯이 현재 진행되는 mb의 노동탄압은 정권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결의합니다. 오랜만에 가진 수원역앞 선술집에서 선배님들과 가진 뒷풀이. 마지막 지역유세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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