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일재산조사위에서의 추억3: 해괴한 살인멸구기도를 겪으며 4차의 치루수술과 싸우다
2006년 가을 모친의 갑작스런 운명은 2006년 상반기 내내 실체를 알기 어려운 음모와 음해와 더불어 필자에게 매우 큰 충격을 미쳤다.
그리고 나서 내내 친일파 재산환수법 제정을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용역연구를 하느라 관련자료를 들고 다니며 본가에 들러서도 자료검토하고 하는 것을 보시더니, 대뜸 "뭐하러 그런 일 하느냐!"고 묻던 순간이 어른거리기를 몇달 했던 기억이 있다. 어머님의 인생경험으로 보기에는 매우 위험한 일로 생각하셨던 듯하며, 이는 친일파 재산환수법 제정이 되고 나난 12월 무렵 암수술 후 퇴원하셔서 얼굴을 뵈었을 때도 이미 염려하시기 시작하셨다.
그러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위원회 업무가 막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11월 이해승 관련자료 1,800여필지가 배당되어 11월과 12월 내내 이 일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당시 관련자료를 찾느라 문화재청에 들러 나중에 보니 박스로 두박스 가까이 되는 관련자료도 수집하고 방대한 자료들을 보면서, 이 사안을 다뤘다.
마지막에는 조사개시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1주일을 거의 꼬박 새다시피해서야 겨우 일이 마무리되었다. 본래는 주말 하루정도 밤새워 일하면 종료되리라 예상해서, 일요일에 출근하여 시작한 일이 월요일 오전에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한 순간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기억으로는 서류뭉치로 20개 가량으로 묶어서 처리해야 되는데, 일부를 병합하고 하느라 다시 편철하고 보니 서술이 또 달라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여기저기 수정요구가 많아 이를 고치느라 수정작업을 시작했는데, 하루 정도면 끝날 것 같던 일이 수요일이 되어서도 안 끝나서 결국 금요일 오전에야 자료정리가 되어 보고서 제출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보니 월요일도 철야근무를 하고는 잠시 여관에서 쉬었다 나오고는 일주일 내내 새벽까지 하고는 다음날 오전에 다시 출근하고 마지막날에는 일을 마치고 오전에 보고서 제출해야 하기에 새벽 3시경에 여관에 묶었는데, 다음날 오전 늦게 함께 묵기로 했던 조사관이 온 여관을 뒤져서 필자를 찾았다며 빨리 보고서 내야 하니 나오라고 야단이다.
2006년 12월 마지막 주인지 그 전주인지 이 일을 마무리지었는데, 누적된 충격에 피로가 겹쳐 발병했는지 1월초 연휴에 삼척으로 아이들 데리고 다녀오면서부터 몸에 무리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별일이 이나리고 생각하여 일찍 돌아와서 출근을 했는데, 수요일부터는 엉덩이 부위가 불편하여 의자에 앉기가 불편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주말에 원주로 가야하던 무렵에는 의자에 앉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발생했다.
당시 원주지역 의료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고, 게다가 치루라는 병이 무언지도 모르던 입장이라 모의료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은게 주말을 통증을 견디고 다음주 월요일에야 수술을 받게 되었다.
이게 고약한 병인게, 살이 돋아나올 때까지 좌욕을 해야하고 꿰메고 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 줄은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게 3주를 경과하여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고, 4주 무렵에는 모든 심지를 다 제거하여 완전한 치료가 된 것으로 알았는데 실상은 그러하지 못했던 듯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던 2006년 일들에 대해 신경을 쓴 부분도 작용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그래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는 상태로 된 줄 알고 4월 무렵 공직에 처음 나간 입장이라 잦은 회식자리에서 술을 입에 다시 대고 나서 얼마있지 않아 수술부위에 이상이 발생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인 줄 알았으나 가라앉지 않고는 급기야는 다시 곪는 현상이 재발하여 급기야 생전 처음 119구급차를 타고 전문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밤 8-9시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전문병원이어서 응급의료진이 계셨기에 응급처치만 하고 다음날 주치의로 정해진 의사분을 뵙고 소견을 듣게 되었다. 담당의셨던 분의 얘기로는 "이 상태로 한달간 가면 죽을 수도 있는 무모한 상태"라고 하며, 기간의 치료등의 상황을 묻고는 "이번 조치는 응급조치이고 수술은 응급조치가 다 완료된 한달 후에나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지난번 치료과정과 동일한 과정 즉 좌욕을 한달간 하라는 처방을 받고는 3일만엔가 퇴원하여 집에서 병가로 2주인가를 지나게 되었다.
2차 수술은 단순히 염증제거 수술이었으나 이 또한 치료방법은 수술과 다를 바 없는 과정을 다시 한달 정도 거쳐야 했고, 6월중에 이루어진 3차 수술을 두고는 매우 심난한 상황에 처했다. 사실 2차 수술은 엉겁결에 응급차에 태워져 가자마자 수술대에 올라섰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는데, 3차 수술은 예정된 수술이자 수술이 부위가 크기에 한 번에 끝날 수 없고 4차 수술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날을 잡으니 심난하기 이를데 없는 심정이었다.
당시 필자의 상황에 대해서 위원회에서는 상당히 우려하던 인사들이 많았고, 아마도 이러한 소문이 밖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박모씨가 둘도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본인 또한 그 전해에 어머님이 수술후 회복치료중에 잘못되시는 것을 보았기에, 혹시나 모를 위해등에 대해서도 실제로 걱정했던 입장이다.
게다가 첫번째와 두번째와는 달리 수술받을 병원도 외부에 이미 알려진 상태이기에 또한 여전히 뿌연 안개같은 상황에 있던 투서음해세력의 실체에 대해서도 감은 잡고 있었으나 확증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걱정되어, 당시 일부러 누이들에게 밤에 수술후 들르라고 전화를 해서 하루는 부친께서 와 계시고 하루는 누이들이 오고 해서 3박 4일이었는지 보호자가 옆에 있도록 조치한 바도 있다.
병원에서 4일만엔가 퇴원하고 다음날인지 퇴원하던 날인지 본가에서 회복치료를 막 시작하려던 즈음에 문제의 '살인멸구기도' 목적의 고의적 도발전화가 들어온 것이다. 당시 주치의선생께서 부위가 커서 심각했던 3차수술 후에 하신 말씀이 "수술 후 2-3일간은 혼란상태이니 각별히 유의하고 그 이후는 나아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하셨던 것을 떠올리고 날을 계산해보니 5일째인가 되어 도리어 호통을 치기로 작정하고는 박모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말자 매우 엄중한 목소리로 "너 내가 수술받은 것을 알고 일부러 전화한 거지!"라고 낮고도 단호하게 얘기하자, 전화를 했던 박모 또한 그 의외의 상황에 당황했던지 뭐라 하면서 "네가 왕이냐!"라고 그 속내를 들어내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본인이 바로 "야 **놈아, 장난질 좀 그만쳐라"고 호통을 치면서, 전화기를 던져 통화가 종료되었다.
당시 전화를 발신자 확인시스템을 통해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는 시점까지 바로 떠오른 것이 바로 고소장에서도 진술한 바와 같이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이 주유를 음해살해하는 장면이 떠올랐고, 내 상황을 판단하니 다행히 위기를 넘긴 상황이라 역으로 호통을 치려 일부러 받은 전화통화였기에 적절히 대응했다고 보며, 당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 대해 화가 치밀었을 것이니 상대에 대해 제대로 호통을 친 것이자 이를 통해 "네가 왕이냐!"는 매우 중대한 발언을 듣는 순간 "예상한 상황 중 하나대로 이 자가 투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핵심인물이구나!"라고 최종 확신에 이르게 된 전화통화이기도 했다.
본인에 대해 '살인멸구기도행위'를 하러 달려든 상대에게 역으로 정신적 충격을 미칠 수 있도록 적절히 대응하고는 이제는 상대측에 대해 우려없이 내 건강만 잘 다스리는 국면이 도래하여 모호했던 부분에 대한 염려는 없게 된 셈이었다.
그러나 3차수술은 워낙 심각한 상황이었으며 그로 인해 4차 수술까지의 기간도 애초 예정했던 2달도 넘겨 거의 석달가까이 된 시점에야 마지막 수술을 받게 되었다. 마지막 수술은 3차 수술후 돋아난 살 중 제대로 돋아나지 못한 부위를 제거하여 제대로 된 피부가 재생할 수 있도록 한 수술이라서 말 그대로 치료적 수술이었기에, 4차 수술직후 잘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3차수술과 4차수술 사이의 기간이었다. 세번에 걸쳐 수술했는데, "이번에도 치료가 안된다면 어떻게 되나"라는 염려가 가장 큰 것이었고, 더딘 회복도 이러한 우려를 갖으면서 하루하루 넘기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한 차례 재발하여 3차, 4차에 이르게 되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2007년 8월말경 받았던 수술 후 두달간은 조심에 또 조심을 하는 마음으로 치료과정에 임했고, 그해 11월말경에 이르러서야 나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정도이니 1월초에 시작된 치루수술이 완료된 것은 사실상 11월말에 가서야 완료된 것이고 이 해의 겪었던 일들은 두고 두고 잊을 수 없는 일들이 되리라.
그나마 힘든 4차례의 수술을 견디어 낸 것은 당시 함께 근무했던 공직자분들 덕택으로 여기며,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다시 드린다.
함께 했던 경위님과 지적계장님이 있었기에, 또 틈나는대로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시던 세무공무원 형님 덕택에 2007년 한 해 동안의 어렵던 시기를 잘 넘긴 것에 대해 천만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당시 함께 고생하시던 분들이 내가 당시 겪는 고비를 넘으면 잘 될것이라 위로를 또 많이 해주셨음에도 상황이 여전히 복잡다단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움을 갖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위기를 넘겼던 시점이지만 집안에는 또다른 불행이 싹트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특히 이에 대해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금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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