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어젯밤은 뜬 눈으로 샌 것같다.
이곳 농성장은 한낮에 담아 두었던 태양의 열기를 분출이나 하는 듯이 내뿜고 있다. 이제 더위가 가셨거니 하는 안도감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추석을 15일 앞 둔 날씨 치고는 무례하다는 생각이든다.
여기저기 이상 기온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는 장면을 본다. 어느 나라인가는 해수면 상승으로 전체 주민이 이주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한다.
이 모든 것이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인과응보가 아닐까!
식생활의 변화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가축들을 생산했고, 거기서 나오는 매탄은 이산화탄소의 10배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생일날이나 쇠고기국 한 대접 먹을수 있었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었고, 생일날이 라도 야채를 먹어야한다는 부모가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시절이다. 수많은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 매일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자동차들의 행열, 여기서 나오는 온갖 가스와 매연은 이제 포화 상태에 있는 지구의 인내를 뛰어 넘었다.
이러한 이야기로 인해 갑자기 환경론자가 된 것은 아닌 것이 2, 3 사람이 모이면 누구나가 하는 일상적인 대화가 되어버렸다. 거기에 자연스런 추임새로 자리매김 한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날로 늘어나는 용역시장, 그야말로 비정규직 노동자는 인간시장, 노예시장의 상품이 되어버렸다.
재벌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우리나라.
귀족 노동자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우리나라.
한 나라의 대통령이 연봉 이천이 안 되는 노동자가 얼마나 많은데 오, 육천 받으면서 파업을 하냐고 야단치는 우리나라.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 군인과 군무원의 뒷치닥거리를 십수년 했는데 고용도 불안하고, 임금도 너무나 작고, 그래서 노동조합 만들어서 얘기라도 크게 한번 하고 싶고, 그리고 조금 이라도 개선 시키려고 했는데 도곡동 찐짜 비싼 땅에 바로 옆에 타워펠리스 있는 땅에, 멋들어진 건물도 가지고 있는 군인공제회가 노동조합도 인정 안하고, 노동조합 만들었다고 해서 해고 해 놓고 이년 가까이 방치하는 국방부와 군인공제회가 있는 우리나라.
그리고 신문, 방송에는 나오지 않지만 채식을 하고, 주방세제를 안 쓰고, 자가용을 아껴 타는 것으로 환경 보호에 힘쓰는 사람이 있고, 불법에 맞서 탄압에 맞서 노동자 서민들의 고통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작은 힘이지만 끈기 있게 인내하며 투쟁하는 - 그래도 희망을 심는 - 사람이 있는 우리나라.
우리의 동지들은 오늘도 이러한 우리나라에 인내하며, 투쟁하며 살아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