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출발할때부터내리고 ...평택에 도착해서는 더오고...
오랜만에 거리투쟁나와서 그런가..어리둥절하게 두리번 거리며
미적미적 대오 끝에서 걸었다.
구호도 비소리에 묻힌 것인가..절도있는 구호 한번 없이
궁시렁대듯..투쟁구호가 산발적으로 터져나올 뿐이다.
투쟁가가 흘러나와도 그저 걸을뿐...힘찬 팔뚝질 또한 없다.
비는 거세지고 바람도 분다...비옷에 우산에...중무장한 옷들에..
조금은 무거운 모습들이다.
이날의 하늘,바람,비,그속에서 서있던 우리들의 모습..마음속..
모두가 무거운 모습이었다
동지의 죽음을 문상온 우리들 모습이 더욱 애잔했고
의지조차 박약해 보였다. 첫느낌은 그랬다..
걷는 길은 멀었다. 구호도 별로 없고 그저 걷고 또 걷고.. 행진의 대오는 그래도 좀 되는 듯한데...딱딱 맞춰진 몸짓이나 구호한번이 없다는 것....이들도 나처럼 오랜만에 나온 투쟁인가 보다..
대전본부차를 타고 5명이 갔고 한명은 차량운전하고 다른 한분은 어딘가에 가시고..깃발아래 달랑 여자3명.
비바람속..깃발은 미친듯이 휘날린다.이것조차 여자 셋이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참 ..무거운 하루다..
근데 이상하다. 모두 이젠 지쳐갈 법도 한데..
대오는 이상하게도 빠르게 움직인다. 지쳐보이는 기색도 우리들뿐...
구호소리는 어설퍼도 발걸음은 너무 힘차다...어라..이게 뭔가요..
두시간은 걸은듯,,비바람에 종아리 아래는 물에 빠진듯 젖었고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프고..다리는 천근 만근..너무 오래 동안 안나왔나...이런 미안스런 후회만이..
어째든 우린 쌍차정문에 도착했다.
쌍차를 처음본다...비오는 하늘에..바람은 들이치고..옷은 젖고..
저절로 욕이 나온다..씨발..
전경오빠들(?)은 어느순간부터 대오를 따라오지도 않았다.
이래서 경찰들이 평화시위(?)를 원하는가 보다.
우린 너무 성숙한 시위대였기에 그들은 차타고 여기까지 편안하게 와서 진을 치고 있따...어디에다..쌍차 정문안에서..
경찰이라는 새끼들이 또 용역깡패새끼들 모양으로 회사 정문을 철통경비하고 있었따...여기서 후회...성숙한 시민의식은 경찰만 춤추게한다...라는 짜증난 결론...
어째든 우린 산자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정문에 모였다.
이제야 대오의 면면이 보인다..근데 깃발이 ..금속 깃발이 많이 없네..오늘 금속집회인가..의심이 들정도...그래..깃발이 없으면 어떠냐..우린 대전 본부 깃발아래 여자 달랑 셋인데..그래도 신이 나는데...
바람을 통해 우리가 그래도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같은 여자라는걸 실감하고 내렸던 깃발을 다시금 펼치고 우리도 한자리 차지하고 섰다. (근데 한들거리느라 배가 고팠는지..저녁밥을 두번씩 먹었따..정말 많이....우린 그런 코스모스였던 것이다...ㅋ)
대오의 구성원이 젊다.아주 젊다..그래서 그랬구나..그 지칠줄 모르는 행진의 힘은,,역시 젊은 다리였다.
대오는 흩어질줄도 모른다. 서투르게 함성을 질러도 팔뚝질이 서툴러도 지들끼리 떠들어도 젊은 대오는 그냥 초짜티 팍팍내가며 그래도 그 험난한 비속에 그대로 서있다..
예쁘다..그게 내가 본 비오는 날의 쌍차투쟁이다
절망의 끝에서 숨쉬고는 있으나 죽음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사랑하는 쌍차동지들도
느꼈기를 ..
어느 누구도 허울 좋은 희망을 이들에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감히 바란다
살아만 있어달라고...
집회는 9시경에 끝이 났고 우린 아주 조금 일찍 나왔다. 비오는 쌍차투쟁...내사랑하는 대전 동지들그리고 젊은 투쟁가들과의 특별한 투쟁!! 후기 끝
(중요)유성 투쟁 문화제엔 꼭들좀 참석하시죠 ㅠㅠ행복해 지실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