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장례를 마쳤습니다.
올해 여든 셋이신 어머님은
일제시대에 태어나 우리 역사의 고난을 신역으로 감당하셔씁니다.
여기에 더해 제 나이 아홉 되던 해 혼자되셔서 여러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않해 본일이 없으셨습니다.
말년에 치매로 고생하셨기도 했습니다.
마른 몸, 거친 숨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어머님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어머님을 무주의 선경공원묘원 가족납골묘에 모시면서
형제들간의 우애가 돈독해짐을 느꼈습니다.
어머님이 주신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이 세상에 두고 가신 자식과 손자들을 통해
또 다른 생을 이으시고 계시다는 것도
어렴풋이 저희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바쁘신 와중에서 찾아주시고 위로해주셔서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직접 뵙고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 하나
황망한 가운데 우선 이렇게 글로써 감사 인사올립니다.
2005. 9. 13
김제선 올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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