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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열사의 염원이다. 노동해방 쟁취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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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상근자들은 전부 포항의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차 내려가고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상황을 보고 있었던 어제였습니다.
열사의 죽음 소식을 접하자마자 서울본부 상근자들이 부랴부랴 사무실 입구에 하중근 열사 분향소를 설치했는데, 급하게 만들다보니 책상 칸막이에 기대어 세워놓은 하중근 열사의 영정이 자꾸 넘어지는 겁니다. ‘나중에 또 쓸 일이 있을 텐데, 아예 액자걸이용 못을 박아 놓지.’라고 생각하며 아예 나사못을 칸막이에 박고 영정을 걸어 놓았습니다.
아! 얼마나 끔찍한 생각인가요.
작년 한 농민이 전의경의 방패에 찍혀 돌아가신 이래 또 한명의 노동자가 방패에 찍히고 소화기에 맞아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언젠간 또 한명의 열사가 생길 거라니요.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혼자 잠깐 생각한 일이지만 얼마나 자책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작년 농민열사 투쟁으로 경찰청장이 옷을 벗었습니다. 그 시신이 채 식기도 전에 다시 힘든 일상을 꾸려가던 노동자 한 분을 경찰은 백주대낮에 때려 죽였습니다. 우리는 또 다시 경찰청장의 경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해야 되는가? 전용철 열사의 죽음으로 우리는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똑같은 일이 반복된 지금 다시 사과를 요구해야 되는가?
전 전용철 농민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던 날 아침 드디어 노무현 정권의 임종을 알리는 종이 우뢰처럼 울리겠구나, 이렇게 세상이 뒤흔들리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그 피를 받아 다시 한 번 굴러가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경찰에 의해 한 생명이 죽임을 당하면 종로며, 을지로며, 청계천이 분노한 민중들로 가득 찼었습니다. 그런데, 형식 민주주의가 완성되고 꿈에도 그리던 진보정당이 기세를 올리는 지금, 이 땅의 현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이 백주대낮 대로변에서 공권력에 의해 맞아죽어 갔는데, 그간 우리 활동의 어디서부터가 잘못됐기에, 이처럼 세상은 평범한 농민과 노동자의 죽음에 무감각한 것일까요. 돌이켜 보면 군사독재 시절에도 이토록 잔인하고 포악한 전투경찰 ‘애’들은 없었습니다. 지금 한 번 민주노총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세요. 광기어린 경찰의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는 참여정부의 실체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포항시민을 다 죽일 작정이냐’라는 시민들의 항의에 ‘다 죽여버려!’라고 비아냥거리고, ‘너희들은 애미애비도 없냐!’라는 아주머니의 항의에는 ‘그래 없다 *발년아!’라며 욕을 해댑니다.
전투경찰처럼 차출이 아닌 자원으로 입대한 저들 나이어린 의무경찰들은 끊임없이 교육되고 주입되는 광기어린 증오와 폭력의 주술로 인해 경찰로서 최소한의 의무감이나 죄책감조차 빼앗아버려 오로지 순수한 자본과 정권의 주구로 만들어 버리는 모양입니다.
저는, 확신컨대 이 투쟁의 끝을 보지 않고서는 우리 운동의,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죽은 이보다 높은 사람은 없고, 사람이 죽은 일보다 더 시급한 일이 없는 이상 하중근 열사의 죽음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고서는 우리 운동과 당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땅의 대통령이 노무현이 됐건, 박근혜가 됐건 국가에 의한 살인행위는 반드시 엄중한 민중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저들 자본과 정권의 뼈에 새겨주지 않고서는 제가 박아 놓은 나사못에 또 다른 열사의 영정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항 건설 노동자의 말처럼, 현장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더라도 돈 몇 푼 던져주는 자본을 상대로 싸우지 않으면 아무도 인간 대우 해주질 않는 이상 우리 노동자들은 싸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녁도 동아일보사 앞에는 포항에서 올라와 땀에 절어 초라하고 지친 행색의 한 무리의 건설노동자들이 하중근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를 엽니다. 언론과 자본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해 웬만큼 꼼꼼히 뉴스를 보지 않고서는 그 사실조차도 알 수 없는 하중근 열사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절규에 가까운 피울음을 토하며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함성을 지르겠지요. 마치 전태일 열사의 죽음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전태일 열사의 죽음이래 공돌이 공순이가 ‘노동자’라는 정당한 이름을 얻는데 2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피값으로 노동자라는 정당한 이름과 자부심을 얻고 계급으로 설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로부터 20년이 다시 흘렀습니다. 평생을 노가다로 불리우며 가지고 있는 것은 억센 두 손뿐인 이들 노가다들이 ‘노동자’로서, ‘계급’으로서 일어서려고 합니다. 우리 제조업 노동자들이 그랬듯이 저들 건설 노동자들 역시 시대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었어도 죽음을 담보로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외치는 구호마저도 똑같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그리고 돌아오는 정권과 자본과 언론의 폭력적이고 증오에 찬 반응도 20년 전 그때와 과히 틀려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한 토막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제의 포항투쟁으로 포항 동국대병원의 응급실은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었답니다. 이곳에 실려 온 60대로 보이는 한 늙은 건설 노동자가 안쓰러웠던지 간호사가 ‘아이고 아저씨 몸조심 하시지 어쩌다 또 오셨데요.’라고 말하자 그 동지는 벌떡 일어나 이렇게 얘기하며 걸어가더랍니다.
‘아니야!... 죽어야지!’
민주노동당 당원 동지 여러분!
지금 전국의 건설 노동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최소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전태일 열사가 그랬듯 목숨을 건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포항에서 열리는 노동자대회에 참석이 어려우시다면, 저녁 퇴근시간 이후에 광화문으로 ‘연대’를 와주세요. 우리 하중근 열사의 비참한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소중한 동지들을 엄호해 주세요. 그리고 같이 외쳐 주세요.
“열사의 염원이다! 노동해방 쟁취하자!” / 민주노동당 당원게시판에서 퍼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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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6-08-11 12:2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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