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평택 강제주택철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노무현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자!
노무현 정권은 주한미군 확장이전 예정 부지인 평택 대추리, 도두리 ‘강제주택철거’를 9월 13일 단행했다. 지난 5월 4일 대규모 군사작전에 뒤이은 광폭한 ‘국가폭력’이 또 한번 평화의 땅, 평택에서 자행되었다.
“내년초 부지조성 공사에 돌입하기 위해서 빈집철거가 조만간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박경서 단장의 11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노무현 정권은 평택미군기지 확장사업을 기정사실화 했다. 따라서 겉으로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이야기했으나, 사업차질을 염두에 두고 강제철거를 단행했다.
노무현 정권은 지난 5월 4일과 마찬가지로 언론을 통해 13일은 강제철거 예정일이 아니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백 4시를 기점으로 2만여 병력을 동원하여 마을진입을 철저히 봉쇄한 채 강제철거라는 폭거를 자행했다.
지난 5월 4일 이후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은 겹겹이 설치된 철조망에 포위되어 숨죽여야 했고, 마을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일상을 통제받아야 했다. 심지어 자신의 농지에 들어가기 위해 신분증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상황을 감내해와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인간적, 반인권적 작태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땅’을 지키고, ‘평화’를 지키고, ‘삶’을 지켜내고자 했던 주민들의 염원이었다.
빈집철거를 명분으로 단행된 강제철거를 통해 이전부지 예정지역의 2/3가 파괴되었다. 이는 명백히 마을공동체 파괴행위이며, 결국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삶’을 폭력으로 짓이긴 것이다. 또한 이 땅에서 전쟁위협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수많은 민중들의 희망을 짓밟은 것이다.
“5월 4일처럼 당하지 않겠다!”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평택 지킴이 동지들의 굳건한 의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2만여 공권력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빈집철거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주민들의 생명과도 같은 터전에 쇠말뚝을 박고, 철조망을 두르고, 대추초교를 강제로 부숴버렸을 때 오히려 저항의 의지가 더욱 불타올랐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의 동북아 군사재편 전략인 ‘전략적 유연성’에 조응하여,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차질없이 추진하고자 하는 노무현 정권에 맞서 9월 24일 평화대행진을 기점으로 우리는 더욱 큰 투쟁을 만들어낼 것이다. 또한 작금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이 노무현 정권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며, 노무현 정권 퇴진투쟁에 나설 것이다.
2006년 9월 14일
노동자의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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