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앵커멘트]

교육부와 전경련이 논란이 일고 있는 '경제 교과서'를 신학기에 맞춰 다음주부터 배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친기업 일색'이라며 배포를 적극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우려됩니다.

송경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전경련은 다음주부터 새 경제교과서를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2천부를 만들어 전국의 일선 고등학교 경제 과목 담당 교사에게 전달됩니다.

다만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교과서 제작 주체 표기를 당초 전경련과 교육부에서 경제교육학회로 바꿨습니다.

[인터뷰:박천호, 전경련 상무]

"배포할 예정입니다. 전경련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이같은 배포 강행 방침에 대해 시민단체는 배포금지 가처분 소송 등 거부운동을 벌이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

"중지를 요청한 상태이고 배포할 경우에는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노동계 입장을 반영한 경제 교과서 개발을 교육부에 제안할 계획입니다.

시민단체는 중립적이어야 할 교육부가 특정 이익단체인 전경련과 손 잡고 교과서를 만드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천희완, 참교육실장]

"가장 큰 이익단체인 전경련과 교육부가 교과서를 만드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교육부와 협약을 맺고 비용의 일부를 부담했지만 교과서 제작은 공개 모집된 교수들이 집필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밝혔습니다.

[인터뷰:전택수, 한국 경제학회 회장]

"연구비는 연구비고 학자적 양심과 알고 있는 지식들을 바탕으로 기술한 것입니다."

이번에 배포되는 경제 교과서는 고등학교의 경제과 교사가 재량에 따라 참고용 교과서로 채택하면 전경련이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새 경제교과서가 친기업 일색이라는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표지의 일부 표기만 수정한 경제교과서가 일선 학교에 배포됨으로써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경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