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악기 부평공장, 이제는 노동자의 집"
노조, 18일 기자회견 - '물러서지 않겠다'
취재: 이장열 기자
17일(월) 오전 콜트악기 부평공장 건물명도 강제집행이 노조의 저항으로 유보됐다. 지난 3월에 콜트악기 부지를 매입한 채권자 강모씨가 당일 오후에 집행 연기를 인천지방법원에서 신청함으로 집행인력 80명이 철수했다.
18일 오전 11시 콜트악기 부평공장 정문에서 '콜트콜텍 박영호 자본 및 부평공장 강제 집행 시도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장동훈 신부, 문기주 쌍용자동차정비지회장, 유흥희 금속노조 기륭분회 분회장, 김차곤 변호사, 전송철 민주노총 금속노조 인천지부 사무국장과 통합진보당 이상규 국회의원(서울 관악을)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콜트악기 부평공장 강제집행 시도가 노동계와 사회 단체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예증이다.
연대 발언에 나선 김차곤 변호사는 “법원의 판결은 두 개일 수 없다. 콜트악기 부당정리해고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은 박영호 사장을 형사 처벌하는 것이 순서다”며 어제 부평공장 명도 강제집행은 법원의 존재이유에 회의를 느끼게 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장동훈 신부(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법은 최소한의 테두리인데, 이마저도 지켜내지 못한 예가 어제 비가 오는 날 시행된 강제집행이다. 콜트악기 싸움은 이제 콜트악기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 노동자의 문제”라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모두 앞장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신부는 이어 “끝까지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고, 연대하기를 당부하고, 사소한 것에 마음 상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상규 의원은 “우리 통합진보당은 콜트악기 노동자와 끝까지 연대하여 현장에서 싸워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기자 회견문에는 “이제 콜트악기 부평공장은 지금도 수많은 만남과 소통이 이뤄지는 삶의 공간이며, 콜트콜텍기타노동자의집”이라고 규정하고, “이 공간은 이제 공방으로 작업실로, 미술관으로 영화관으로, 공연장으로, 식당으로, 작은 운동장으로, 놀이터가 됐다. 더 이상 박영호 자본의 것이 아니다. 또 다른 구매자의 것도 아니다. 이곳에서 노동을 했고, 살아 왔고, 이 공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있는 박영호 사장에 대한 형사처벌을 요구”했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노동자의 집에서 한 발짝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원재 운영위원장(콜트콜텍 기타노동자와 함께하는 공동행동)은 “콜트악기 부평공장은 이제부터 괄호를 치고, ‘콜트콜텍기타노동자의집’을 앞서 함께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가 콜트악기 부평공장이 ‘노동자의 집’이자 콜트악기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의 폭이 확대되는 날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12시 20분경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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