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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도 답변이 없어 재차 질의합니다.
저 역시 금번 대전근로자복지회관 노동부문 공개채용에 지원했던 사람입니다.
민주노총이라고 하여 인사문제에 있어 특별히 민주적이거나 투명할 것이라는 기대는 접은 지 오래되었지만, 이번 채용과 관련해서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근로자복지관의 노동부문을 채용한다면서 지역본부(사무처장)의 연락처가 명시되어 있는 것은 지역본부장이 복지관장을 겸임하고 있고, 위탁사업장이니 그럴 수 있다고 한번 접어두더라도, 엄연히 복지관 인력을 채용한다면서 자격기준이 ‘노동부문’이라는 애매한 문구하나 뿐이며, 공개채용 형식임에도 “이미 누가 내정되어 있다”, “내봐야 채용 안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고, 결과 역시 이를 깔끔하게! 증명해주는 현실은 개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민주노총에서 상근자 채용과 관련하여 공고를 내면서 누군가를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은 사람의 일인지라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겠습니다. 하지만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염두에 두었어도 일단, 공고가 나가고 다른 지원자들이 있다면 심사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맞춰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위탁사업장 인력에 대해서까지 객관적으로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기준으로 인사가 이루어진다면, 그토록 비판해 온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를 앞으로는 어떻게 욕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업무와 관련해서도 복지관 노동부문이니 당연히 사회복지사자격증이나 시민단체 활동경력, 노동단체 상근경력, 기자경력 등이 도움이 될 듯하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정성껏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지원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달랑 네 명이었다는데 그 중 세 명이 면접도 보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공고를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채용된 분과 탈락한 분들 사이에 면접도 못 보고 서류전형으로만 당락이 결정될 정도의 결정적 사유를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 후 항간에 들리는 소리들은 이래저래 상처만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민주적인 제도라도 제도만으로 아름다울 수는 없습니다. “절차를 지켰다”고 말하는 근거인 ‘노사동수의 인사위원회’라는 것, 저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 지역본부장, 사무처장, 산하기관 지회장, 조합원, 이렇게 네 명이 앉아 서류만으로 인사를 했다는 것이, ‘노사동수’라는 이름으로 전횡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 제가 너무 심하게 말하는 것일까요?
또한, 지금의 채용공고가 나게 된 ‘노동부문’ 국장자리는 전번 채용공고에서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노동운동 경력 15년 이상’을 자격으로 내걸었던 자리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채용은 없습니다. 이번에는 특기할 사항이 아무 것도 없어 ‘노동부문’이라고 내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성은 O씨이고 나이는 OO이고 OO동에 사는 자일 것’이라고 채용공고를 낸다한 들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규정이 공개채용이면 절차와 기준을 그렇게 따르시기 바랍니다. 특채를 하고 싶은데 공채로 되어 있다고 이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다면 민주노총이라는 이름에는 전혀 걸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개인적인 감정에 사실과 다른 말들이 있었다면 올바른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4. 1. 14.
대전근로자종합복지회관 노동부문 탈락자 김병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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