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중 경영진-해고자 폭력사건 논란 계속
사측 '폭력 추방' 서명 - 노측 '한국경제신문' 언론중재 신청
윤성효(cjnews) 기자
90명 해고자 복직문제로 노사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는 창원 통일중공업(회장 최평규)이 경영진과 해고자 간에 발생한 폭력사건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평규 회장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는가 하면, 사측은 직원들로부터 ‘사내 폭력행위 추방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이번 폭력사건을 보도하면서 ‘집단활극’이라고 해 노조측에서 언론중재를 신청하기도 했다.
"임원실 난입했다" - "사측이 유도했다"
폭력사건은 지난 9일 오전 9시30분경 발생했다. 해고자 50여명은 임원실 앞에서 퇴직금 명세서 지급을 요구하며 항의했는데, 이때 박재석 부사장이 나와 ‘업무방해’라 주장했다. 금속노조 통일중지회에 따르면, 이때 최평규 회장이 임원실에서 나오면서 노조 지회 한 간부(해고자)를 향해 “너 이 xx 여기 또 왔네”라며 폭언을 일삼고 멱살을 잡았다는 것.
이에 서로 밀치고 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최평규 회장과 박재석 부사장 등이 다쳤다. 통일중 사측은 최 회장은 뇌진탕 증세가 있고 여러 군데 타박상을 입었으며, 목 척추 3개 부위의 디스크가 파열되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날 폭력사건으로 경영진들이 크게 다치고, 임원실 집기 등이 파손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폭력사건과 관련해 노조 지회 간부와 해고자 등 23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 지회측은 폭력사건이 발생한 사실은 맞지만 우발적이었고, 사측이 유도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중 사측 “사내 폭력행위 추방 서명운동 벌여”
통일중 사측은 사내 폭력행위와 불법행위 영구추방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성명서 발표 뒤 실시한 폭력추방 서명운동에 하루사이 전체 직원 1169명중 노조원 705명을 포함해 총 109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서명운동 결의문을 보면, ▲폭행, 욕설, 린치, 왕따, 협박, 공갈 등 모든 사내 폭력행위를 반대하고 ▲규율과 질서, 법과 원칙을 사수하고 모든 사내 불법행위를 반대하며 ▲과거의 방관자와 구경꾼의 자세를 버리고 새로운 주인주체로 행동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사측은 16일 사원 명의로 ‘사내 폭력행위, 이대로 둘 수 없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고 발표했다.
노조 지회, 한국경제신문 상대 언론중재 신청
노조 지회는 <한국경제신문>(16일자)에서 보도한 ‘노조 지배구조의 한계’라는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를 신청했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창원 통일중공업에서는 노조원들의 집단활극이 벌어졌다. 노조 해고자들이 임원실에 난입하여 경영진 등을 두들겨 팬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18일 제출한 언론중재신청에서는 노조측은 “이날 몸싸움이 일어나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최평규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일부 해고자들이 타박상을 입었고, 이는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 지회측은 “기사와 같이 임원실에 난입하거나 최 회장 등 경영진들을 두들겨 패지 않았으며, 도리어 원인을 제공한 쪽은 사측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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