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이 나설 때
전면파업 39일차, 직장폐쇄 29일차,
거리투쟁 14일차
박유재 회장집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엔텍지회 조합원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사업주는
법의 준엄함을 맛봐야한다
노동조합은 6월 13일 오후 노동부 간부와 면담을 진행했다. 노동조합은 먼저 “노동부에서 교섭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노동부는 “지난 5월 24일 실무교섭에서 불미스런 일에 대해 노동조합이 사과하면 충북경총은 교섭을 열겠다고 했는데 조합측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며 물었다. 노조는 “사과가 필요하면 교섭자리에서 하겠다. 하지만 그날일로 해서 교섭을 해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충북경총은 실무교섭에서 퇴장했고, 이에 대해 항의한 것이다. 또한 실무교섭 이후 충북경총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모아놓고 교섭할 것도 없고, 교섭할 생각도 없다고 교육한 것을 노동부는 어떻게 보느냐며 충북경총의 기만적인 행태를 질타했다.
이날 면담의 요지는 앞으로 교섭을 중재해야 하겠지만 사측의 법 위반 사항이 심각하다. 또한 정부기관에 등록되어 있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정부기관이 나서서 법의 준엄한 판결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측의 법위반 사항을 고소할 것이며, 노동부는 업무규정에 원칙적으로 따라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대전충북지부 확대간부와 엔텍지회 조합원들은 6월 20일 노조파괴 분쇄, 성실교섭 촉구를 청주지방노동사무소 정문 앞에서 개최한다. 집회를 통해 다시금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김경노와 정민수 사원 사실상 정리해고,
사원협의회는 뭐하고 있나?
엔텍은 수습기간이 3개월이다. 수습기간 3개월이 지나야 정식직원이 된다. 물론 수습기간에는 상여금도 나오지 않는다. 근속년수가 10년 이상된 조합원과 사원들 대부분은 4년, 5년을 수습기간 사원으로 일을 해 왔다. 상여금을 주지 않으려는 사측의 교활한 수법이었다.
수습기간은 무엇을 뜻하는가?
모든 회사는 수습기간을 두고 있다. 수습기간이라 함은 고용된 노동자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자기들 맘대로 자를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수습기간 동안 문제가 생겨서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을 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근데 현장 생산직 노동자의 업무는 복잡하거나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정식직원이 된다.
지난 2년간 수습사원 해지는 한번도 없었다.
예전에 10년 이상 된 장기근속자들은 수습기간이 4년, 5년씩 되었고, 이 수습기간에는 반드시 1년에 1달씩 쉬어야 했다. 물론 이는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는 비열한 수법이었다. 2003년 11월 경 8명을 한꺼번에 ‘학살’한 사건이 있었다. 겨울철 비수기이기에 일할 것이 없어 잘랐던 것이다. 2003년 11월 이후 수습사원들은 3개월 이후 자동적으로 정규사원이 되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김경노, 정민수 사원은 잘렸다.
회원도 보호하지 못하는 사원협의회
차라리 간판을 내려라!
도대체 사원협의회는 왜 있어야 하는가? 충북경총과 박유재가 필요해서 만들었지만 사원협의회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 엔텍의 현장 회장인 한재진인지, 두재진인지 그가 판치고 있는 한 사원협의회는 할 수 없는 게 없다. 임금과 단체협약은 교섭대상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문제를 개선하는 것 외에는 할 게 없다. 사원협의회는 자기사람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다. 간판내릴 때가 되었다.
노동조합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마!
사원협의회에서 할 수 없다면 노동조합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 일단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시키고, 노동부에는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하겠다. 이 싸움은 7～80%이상 이기는 싸움이다. 이미 한라공조 사내하청지회에서 이긴 바 있다. 그리하여 김경노와 정민수를 복직시켜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
2005년 6월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엔텍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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