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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대의원을 한다고 현종이를 따라왔을 때 부터 아니었다.
여기저기 술이나 얻어 쳐먹고 다니는 놈이야 그렇다 치자.
어쩌면,
입만 열면 주절대는 농사나 짖겠다는 것이 너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죽어가고 잡혀가고 쫒겨나야 하는 가열 처절한 노동자 투쟁에 너는 어울리지 않았다.
지난95-7년 목상동 100번지에서 그일이 벌어졌을 때 너는 전율하였고 살해된 남식이 죽음앞에 너는 절망 하였다.
뒷구멍에서 자본이 던져주는 월급봉투를 받으며 연명하는 것들이야 더 입에 담을 가치도 없다만,
그것들의 또다른 아류인 여우들이 찾아와 떠드는 감언이설에 너는 우리의 투혼을 팔았다.
죽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위대한 투혼을 너는 너의 그 알량한 계급장과 바꿔 버렸다.
너희들이 벌려놓은 너절한 전위 놀음이야 알바 아니고 관심도 없다만
내가 너에게 분노하는 것은 집단사망의 진실이 왜곡되고 있는것을 용인한 너의 비굴성 때문이다.
너가 의장으로 불렸다면 그리고 행세 했다면 다른것은 다 그럴 수 잇었다 하더라도 이 문제에서 만큼은 너는 어떤 형태로든 동지들의 참혹한 죽음에 너의 소임을 다해야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투쟁에 나서라.
잔인한 살인마들의 범행을 눈감아 줌으로써 너역시 살인마와 공범이 됨을 알아야한다.
역사의 죄인으로 기억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 한번만 이라도 너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싶다.
이것이 그나마 너에게 남은 마지막 애정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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