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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거야. 불쌍한 내 동지들, 소중한 내 동지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하는거야”
잊지 말아야할, 기억해야만 할 노동자가 있습니다.
20년 넘게 전봇대를 오르내리며 2만2천9백볼트의 고압선을 다루던 건설(전기원) 노동자는 07년 10월 27일 46세의 삶을 불꽃으로 마감했습니다.
오는 10월 27일은 정해진 동지가 자신의 몸에 불을 당긴 지 1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인천건설지부 전기분과는 07년 6월 19일부터 ‘근로기준법 준수’를 주되게 외치며 같은해 10월 27일까지 131일차 장기간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지 ‘법을 지켜달라’와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소박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인천 배전업체들의 대표격이었던 Y전업 Y 사장은 ‘노동조합만 탈퇴하면 다 된다’, ‘너희들 5천만원이면 된다’ 등 망발을 서슴지 않으며 노동자들을 압박했습니다. 그런 상황에도 전기원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사수하고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언론, 정부부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싸워나갔습니다.
정해진 열사 분신 이후 한달간의 열사투쟁으로 인천 전기원들은 마침내 단협을 쟁취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흘렀습니다.
지난해 파업투쟁기간 동안 흩어졌던 노동자들이 다시 노동조합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160일이 넘는 파업으로 20여명 남짓 남았던 노동자들은 이제 100여명이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근로기준법 즉, 법을 지키라는 것이 아닌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습니다.
정해진 열사 1추기 추모제는 2007년 당시 투쟁을 기억하고 열사의 불꽃을 추모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죽은 자를 기억하고 동지가 못다 이룬 전기원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노동해방을 이루겠다는 산 자들의 각오와 결의에 귀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2008. 10. 24
전국건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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