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하는 민주노총의 희망메시지 1. (선거운동 1일차)
통합후보론과 민주노총 혁신의 관계.
이번 선거가 낡은 정파대결의 연장선인가? 새로운 민주노총을 위한 과정인가?
오늘부터 민주노총 제6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선본은 비록 간선제로 진행되는 선거이지만 직선제에 준하는 선거운동. 현장 조합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가는 선거운동. 새로운 민주노총을 상상하는 선거운동을 통해 조합원, 국민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저의 출마명분에 대해서는 출사표를 통해 말씀드렸습니다만 일부 동지들께서는 산별연맹위원장님들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추대하신 통합후보에 대해 특정정파의 움직임으로 결국 경선구도로 만들어졌다고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의 위기 상황에 선거를 통한 분열을 고착시키는 고질적인 정파의 모습으로 저의 출마를 바라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왜 하필 그 악역(?)을 김영훈이가 맡아야 하느냐? 이런 질문에 대한 저의 소견입니다.
우선 확인해야 하는 것은 통합후보에 대한 개념정리이고 통합후보는 혁신의 유력한 방편임으로 통합후보의 내용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입니다.
일반적으로 민주노조선거에서 통합후보란 단일후보를 의미하며 조직이 위기상황일 때 성사되곤 합니다. 지난번 총연맹 비대위에서 결정한 보궐임기동안의 통합후보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지만 정기선거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제2기 운수산업노조 위원장 선거나, 최근 철도본부에서도 통합후보를 성과적으로 진행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좋은 사례들이 있을 줄 압니다만 제가 아는 선에서.
그렇다면 이번 총연맹 선거에서는 어떤 통합후보일까요? 통합의 내용과 저의 출마에 대한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또 다른 후보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분들은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는 뜻인지 되묻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통합후보를 통한 선거에서의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여러 선배님들의 충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존중합니다만 저의 출마가 마치 통합후보에 역행하는 정파적인 행위로 규정하는 것에는 사실도 아니며 이견이 있습니다.
저는 산별연맹위원장님들이 추진하신 것은 통합후보로 현 위기를 돌파하자는 것에 동의하는 동지들이 최소한의 통합이라도 이루어내어 선거의 후유증을 최소화하자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굳이 형식논리로 말씀드리자면 소통합(?) 또는 선거연합 정도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라도 선거=정파대결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조건에서 과거와 다른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통합은 지도부와 현장 조합원들과의 소통, 제 정파간의 연대연합. 이를 통한 총단결입니다. 총연맹위원장님이 일상적으로 소통해야할 단위는 중집성원들임은 분명하고 이번의 경우처럼 주요산별연맹위원장님들이 통합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노력은 분명히 정당한 평가받을 것입니다만 과연 이번 선거를 통해 혁신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이고 그 결과는 어떠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입니다.
한편 형식보다 중요한 통합의 내용. 즉 혁신의 과제는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실현되는가? 의 문제입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혁신의 지점은 도덕성과 집행력약화, 관성화된 총파업선언 난발과 현장과의 괴리된 관념적인 논쟁, 가부장적인 조직문화와 답보하는 대안부재 등으로 민주노총의 권위가 하루가 멀게 추락하는 것입니다. 진보진영의 맏형은 고사하고 노동계급의 대표성조차 상실하고 있는 이 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민주노총 혁신의 핵심내용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혁신의 기운을 드높이는 과정이 될 것인가? 아니면 낡은 정파구도로 위기를 심화시킬 것인가? 의 관점에서 출마를 결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를 민주노총혁신을 위한 출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낡은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이 오랜 경험이나 관성으로 굳어진 것이라도- 경선은 ‘구태의연한 대의원 줄 세우기’ ‘현장 조합원들의 무관심 속에 진행되는 그들만의 리그’ ‘감동도 희망도 없는 진흙탕 비난전’ 이지만 혁신의 관점, 현장 조합원입장에서 본다면 ‘재미없는 선거판에 그나마 볼거리라도 생겼다’ ‘비록 나는 표가 없지만 공보물이라도 봐야겠다’ 라는 점입니다.
우리 선본은 그런 선거운동을 할 것이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런 저의 가당치 않은 상상을 저해하는 모든 낡은 것들과 투쟁할 것입니다. 현장조합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의 민주노총. 내가 민주노총, 민주노총 멋지다!’ 라는 사실을 공유하게 된다면 저의 출마를 걱정하시는 선배님들에게는 송구한 마음이지만 ‘화를 복으로 바꾸는 것은 오직 실천뿐’이라는 진리를 명심하고 선거운동에 임하겠습니다.
2010년 1월 11일
민주노총 제6기 위원장 후보 김영훈·사무총장 후보 강승철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