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교와 사병
전쟁은 적대되는 무력의 충돌로서 무력은 사람과 무기로 이루어진다.
사람과 무기와 전쟁의 함수관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군사사상과 이론은 서로 달리 개진되는것이다.
군사적 운동도 사회적 운동의 한 형태인만큼 사회적 운동에 주체가 있듯이 군사적 운동에도 군대라는 주체가 있는것이다.
즉 군사에서 기본은 군대, 다시 말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의 군인들이다.
여기서 잠시 이 말의 참뜻을 되새겨 보기로 하자.
최근 서해 백령도 주변 해역에서 초계함 ‘천안’호가 침몰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근무를 수행하던 중 밤에 갑자기 일어난 돌발적인 폭발로 100여명의 군인들이 타고 있던 초계함은 순간에 두 동강이 나 수많은 희생자가 나게 되었다.
함선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의 약 50%가 배가 침몰되면서 미처 갑판으로 뛰어 나오지 못해 함선과 함께 수장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다.
함선은 배 중심의 폭발로 두 동강이 나면서 먼저 함미가 가라 앉고 그 다음 함수가 가라 앉으면서 희생자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구역인 함미부분에서 많이 났던것이다.
실지 해군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함미부분이 함수보다 험하다고 하여 한국해군의 대부분 장교들은 함수부분에서 근무하며 대신 사병들이 함미부분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그러니 이번과 같은 대형사고속에서 희생양은 물론 사병들이었던것이다.
그렇다면 인접국인 북한군은 과연 어떠한가?
북한에서는 인민군대내에 혁명적 동지애에 토대한 관병일치의 기풍이 확립되고 생활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육해공군 모든 병종에서 보다 위험하고 힘든 부분은 지휘관들이 차지하고 병사들은 그들의 부모와 같은 사랑과 배려속에서 군복무의 나날을 따뜻한 형제적 분위기속에서 보내고 있다.
이런 아름다룬 전통의 확립에는 북한의 김 정일국방위원장의 노고가 깃들어 있다.
1968년 어느날 인민군의 한 포병중대 부중대장을 만나 중대사업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던 김위원장은 그가 어떤 날에는 전사들과 같이 보초를 서면서 밤도 새워보고 작업장에서는 목도도 함께 메면서 전사들을 교양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것이 바로 항일유격대 지휘관들의 근무질서라고 하면서 인민군대의 지휘관은 언제나 권위주의가 없고 너그러워야 하며 병사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줄 아는 그런 지휘관이 되어야 하며 병사들을 사랑하는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하였다는것이다.
이때로부터 인민군 지휘관들은 병사들을 친동생이나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병사들은 상관을 어머니나 형, 맏누이처럼 믿고 따르게 되어 “관병일치”라고 부르는 전통적 기풍이 북한군에 차넘치게 되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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