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암(하)휴게소에 노동가요와 장송곡 울려 퍼져...
죽암(하) 휴게소노조는 조합원 30명이 있으며,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계룡자본에 맞서 구조조정 저지, 고용안정쟁취,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천막농성 투쟁을 전개한지 벌써 71일째이다.
지난 주 조합원들은 재충전을 위한 휴가투쟁을 전개했는데, 사측은 이틈을 타 대자보, 소자보 및 플랭카드 일체를 도둑질해 갔다. 그리고 노동조합 자산이 선전물을 돌려주지 않고 똥배짱을 부리고 있다. 사과는 할 수 없다고 한다. 이에 맞서 노조는 사무실과 복도에 이틀째 항의 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죽암(하) 휴게소를 도로공사로 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계룡산업(주)는 산하에 13개 휴게소를 가지고 있고, 이중 노조가 있는 곳은 죽암(하) 한곳 뿐이다. 사측은 휴게소 경영이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구조조정(아우소싱)을 해야만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조가 요구하는 회계자료는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적자라면 경영전반에 대해 정확히 공개하라고 노조는 요구하고 있으나 이들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구조조정의 구실을 위해 말로만 적자타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적자라고 하면서 휴게소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계룡자본의 얘기는 앞뒤가 맞질 않는다.
계룡자본은 지난 5월 1일자로 근무형태를 12시간 맞교대에서 8시간 3교대로 일방적으로 시행했다. 노조와는 한마디의 상의도 없었다. 그의도가 무엇인고하니 그것은 퇴직금을 깍기 위한 것임이 드러났다. 맞교대에서 3교대로 근무형태가 바뀌면 노동강도도 떨어지고 좋다. 그러나 문제는 임금이다. 근무형태 일방변경으로 평금임금이 30-35%정도 삭감되었다. 그것을 자본이 노리고 있는것이다. 노조의 진정에 대해 청주지방노동사무소는 "근무형태 일방변경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므로 시정조치"를 지시했으나 사측은 이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1조 이상의 매출은 자랑하고 있다는 계룡그룹이 피같은 노동자의 퇴직금을 빨아먹기 위해 흡혈귀 노릇을 하고 있는셈이다.
계룡과 도로공사는 9월말로 휴게소 위탁관련 계약이 끝난다. 5년단위로 이루어지는 위탁계약은 갑의 위치에 있는 도로공사에 의해 결정된다. 최소한의 기준을 정하고 있는 근로기준법 마저도 지키지 않은 계룡자본에 도로공사가 다시 위탁을 맡길지는 두고볼 일이다. 공기업인 도로공사가 최소한의 법마저도 지키지 않은 계룡자본을 비호할 경우 단호한 투쟁을 전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죽암(하) 휴게소에 오시면 노동가요를 들을 수 있다. 2층 옥상에 메단 2개의 확성기로 부터 노동가요가 짱짱하게 전 휴게소광장에 울려 퍼지고 있다. 때로는 장송곡도 나온다. 아마도 투쟁이 승리로 끝나는 그 날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울릴 것이다.
오늘 화물연대 대전지부장님(직무대행)과 간부 동지들이 지지방문을 해 주었고 현수막을 휴게소 정면 난간에 걸었다. "부당노동 노동탄압 계룡산업 각성하라!"를 문구가 한눈에 들어오게 걸려 있다. 사측의 관리자들은 휴게소에서 울려퍼지는 노동가요소리에 눈이 휘둥그레 지고, 화물연대 동지들이 직접 현수막을 걸자 차량번호를 적고 신원파악을 하는데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전국의 동지들! 고속도로 경부선 하행을 운행할 때는 죽암(하) 휴게소 노조를 지원방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화물연대 동지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되고 계룡자본에도 타격이 됩니다. 지속적인 연대를 기대합니다.
2005. 8. 5
민주노총 공공연맹 죽암(하) 휴게소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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