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현대자동차 민투위 동지들의 항소심 결과를 규탄한다!
수감 중인 동지들을 즉각 석방하고 노동자 건강권을 보장하라!
지난 4월 9일 살인적 노동강도로 근골격계 직업병을 호소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집단요양 투쟁에 돌입, 가열찬 투쟁으로 21일 전원 산재요양 승인을 쟁취했다. 현대자동차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이하 민투위) 동지 중 김태곤 의장을 비롯한 3명이 14일 긴급 체포되어 울산 남부경찰서에 구속되었다. 그리고 현재 항소 결과 김성민, 김태곤 동지가 실형을, 손덕헌 동지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대다수인 97.5%가 근골격계라는 직업병에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본의 악랄한 탄압과 회유로 극소수의 노동자들만이 집단요양신청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요양신청조차 해보지 못한 대다수의 노동자에 대한 근골격계 직업병 대책마련이 매우 시급하다. 또한 현대자동차 노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검진결과에서도 올해 안에 약 1천명 정도의 근골격계 직업병 환자가 예상되는 것으로 드러나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근로복지공단은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산재요양승인을 방치하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과격단체의 소행으로 몰아붙이고 산재환자들을 꾀병환자로 몰아부쳤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당한 요구투쟁 과정에서 공단의 무성의한 행정과 책임회피를 규탄하는 농성을 업무방해, 살인미수, 건조물 방화미수 등 혐의로 고소하였다.
아프면 아프다고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자본과 공단의 횡포는 노동자 건강권은 물론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까지 그들의 법이라는 이름으로 탄압하고 있다. 공단과 자본은 이 탄압으로 현장 내 근골격계 투쟁의 확산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인 근골격계 투쟁을 절대 막을 수는 없다.
투쟁은 여기서 멈춰지지 않을 것이다. 일하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고 치료받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기본권리이다. 그러나 현재 현장의 노동자에겐 기본권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노동자에게 유일한 재산인 몸이 골병이 들 정도로 일이 많다면 일을 줄여야 한고 사람이 부족하면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근골격계 환자의 치료만이 아니라 노동강도강화저지를 통해 병들지 않고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결코 가만히 앉아서는 노동자의 현장통제력이 강화되지 않는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적 노동강도를 저지하고,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투쟁을 전면적이고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더 이상 현장에서 일하다가 골병이 들고 죽을 순 없다. 노동자건강권 사수와 수감동지 석방을 위한 노동강도강화저지투쟁을 전국적으로 조직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