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 백'에 왕겨를 담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을 만났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육단리 정미소에서도 왕겨를 얻어 가곤 하는 걸 봅니다.
아마도, 겨울철 논, 밭에 뭍어 놓을 훈련 대용품을 만드는데 쓰려는 것 같습니다.
자루에 왕겨를 담고 있는 병사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 가을 햇살 노랗게 떨어지는 타작마당을 떠올렸습니다.
웽∼ 웽∼ 웽∼ 웽∼! 발틀 탈곡기가 돌아가고,
타-다-다-닥-.... 벼 알 떨려 나가는 소리 퍼져 나가는 타작 마당..
드러난 목덜미에 내려앉으면, 밤에 잠 잘 때까지
깔끄러움이 가시지 않던 탈곡 먼지들이, 역광逆光을 받으며 피어오르는 모습..
그래서 탈곡하는 어른들은 수건을 하나씩 목에 둘렀습니다.
논에 있는 볏 바리를 탈곡을 위해 집 마당으로 실어 들이는 날 <대민 지원> 나왔던 군인 아저씨들은
탈곡이 끝나면 다시, 사진과 비슷한 육공(60?)트럭을 타고 나와 짚단을 얻어 가곤 했습니다.
머리끄댕이 틀어쥐듯, 짚단 끝을 단단히 잡고는
하나, 둘.. 이렁∼ 이렁∼ 앞뒤로 흔들어 대다, 제법 무거운 짚단을 트럭위로 던져 올려,
차곡차곡 쌓아가던, 벗어제낀 윗통엔 군용런닝만 입은 군인아저씨들..
벼 수매하느라, 조합원들이 몰고 온 트럭들이 줄줄이 들어서는
미곡처리장 마당 한켠, 자루에 왕겨를 쓸어 담고 있는 병사들을 보며..
바지랑대 받쳐놓은 빨랫줄 위 고추잠자리, 까박.. 까박.. 나른하게 졸던
어릴 적, 가을 마당을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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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klu: 읏!!!!!!!!!!!!~~~~~~~~~~~~~ --[03/17-0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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