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호텔리베라 문닫을듯
회사 폐업 의사 밝혀… 노측 합의촉구
<속보>=단체협약이 진행 중인 호텔리베라 유성의 대주주인 ㈜신안레저가 호텔리베라에 대한 폐업의사를 천명, 폐업이 사실화되고 있다.
호텔리베라 사측은 지난 13일 열린 31차 노·사 단체협상에서 폐업에 대한 의사를 표명하고 더 이상 단체협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혀 폐업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측은 또 '이제 회사는 호텔리베라 유성을 폐업해야 될 것 같다'라는 내용이 들어간 입장표명 대자보를 현관문에 게시했다.
사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회사가 폐업 쪽으로 방침을 세우고 있고 조만간 휘트니스 클럽회원 및 임대사업장에 대한 보증금 등을 정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청주 비엔날레 행사에서 식음료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직원들이 복귀하는 19일 이후 폐업공고를 내고 직원 개개인에게 우편 등으로 폐업사실을 통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측은 폐업만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폐업을 막기 위해 사측에서 원하는 '노조 집행부 전원 탈퇴'를 수용하고 대신 객관적인 중앙노동위원회의 제시안인 노조사무실 전임자 1명 감소, 임금 7% 인상 등을 합의점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폐업에 대비, 16일 조합원 회의를 열고 '생계대책위원회'를 구성, 조합원 일자리를 알선하는 한편 일정 금액을 갹출, 폐업을 막기 위한 여론조성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호텔리베라는 지난 1월 단체협상을 시작한 뒤 8월 사측이 객실과 사우나, 커피숍만을 남겨두고 직장폐쇄를 강행한 데 맞서 노조측이 파업에 돌입, 파행을 거듭해 오고 있다.
박병립 기자 200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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