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누가 노동자 민중을 죽음으로 몰아 가는가
누가 노동자 민중을 죽음으로 몰아 가는가
- 김주익 열사의 죽음에 부쳐
"동지들! 나의 죽음의 형태가 어떠하든 간에 나의 주검이 있을 곳은 85호기 크레인입니다. 이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나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죽어서라도 투쟁의 광장을 지킬 것이며 조합원이 승리를 지킬 것입니다."
10월 17일 한진중공업 노조 지회장 김주익 열사는 악랄한 한진 자본에 죽음으로 맞섰다. 무엇이 김주익 열사의 목숨을 앗아갔는지 우리는 너무도 분명히 알고 있다. 노동자 민중의 모든 권리를 말살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현장에서의 노동유연화, 이로 인한 비정규직 확산과 노동강도 강화 그리고 노동조건 후퇴는 노동자들로 하여금 싸우지 않으면 안되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과 자본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냥 살아 숨쉬는 인간이 아닌 한낱 기계이기만을 원하고 있다. 여기에 고소고발, 손배·가압류와 같은 치졸한 방법으로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을 말살해 왔다. 이처럼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노동권을 박탈한 자본과 정권이야말로 살인자에 다름 아니다.
이 땅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 민중의 피가 흘러야 이 착취의 수레바퀴는 멈출 것인가? 지난 9월 칸쿤에서 이경해 농민열사가 할복 자결하였고, 노동현장에서는 박동준, 김주익 열사가 자결하는 등 자본과 정권의 탄압과 반민중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선 목숨을 건 항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대다수 민중은 집값 폭등, 물가불안은 물론 사회의 공공자원의 파괴와 해체 속에서 힘겨운 삶을 연명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노무현 정권은 노사관계 로드맵을 통해 노동유연화를 근간으로 하는 노동정책뿐만 아니라 자본가의 대항권을 보장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생존권, 노동권, 파업권을 철저히 짓밟으려 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재신임 정국을 이용, 10월 18일 파병을 결정했다.
이렇게 되자 자본가 단체들의 환영성명은 줄을 이었다. 노동자의 딸·아들을 죽음으로 내놓는
조건으로 챙길 것을 챙겨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는 기만이다. 노동자 민중을 죽음으로 내몰고, 노동자의 딸과 아들을 죽음의 전장으로 내모는 노무현 정권은 이미 살인정권, 파병정권일 뿐이다. 재신임 정국과 파병결정으로 노동자 민중의 사활을 건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전체 노동자 민중운동 진영은 파병 반대, 노동탄압-신노사관계 분쇄, 신자유주의 세계화 중단 등 노동자 민중의 당면 요구를 걸고 투쟁을 전개해 나가자. 그 길이 열사의 뜻을 이어가는 산자의 몫일 것이다.
2003. 10. 20.
노동자의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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