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화물연대)는 이라크 학살전쟁을 위한 물자수송을 전면 거부한다.
이국 땅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故김선일 씨의 명복을 빕니다.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가슴에 새겨야만 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1. 무고한 시민을 무참하게 살해한 테러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결코 용인될 수 없다. 이 같은 끔찍한 만행이 결코 반복되어선 안 된다. 그러나 비극의 근본원인은 미국과 노무현정부가 제공하였다. 석유 패권이라는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더러운 학살전쟁을 감행한 미국, 어떠한 명분도 없이 잔인한 학살과 피의 보복이 악순환 되는 곳으로 파병을 밀어붙인 노무현정부. 이들의 잔인함과 부도덕성, 무책임과 탐욕이 결국 故김선일 씨를 처참한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2. 게다가 노무현정부는 故김선일 씨의 피랍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감추고 묵살했다. 노무현정부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현지 체류민에 대한 안전대책을 충분히 갖추어 놓았고 ‘동맹국’인 미국과의 협조체제도 확실히 구축하였다고 수백 수천 번 강조해 왔다. 그런데 지금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뻔뻔한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다. 정부의 변명대로라면 현지 안전대책도 미국과의 협조체제도 처음부터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이 될 뿐이다. 우리와 아무런 원한도 없는 이라크 민중에 대한 학살전쟁에 파병하기 위해서 정부는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이렇게 책임과 도덕성을 땅에 파묻어 버린 노무현정부는 이제 국익을 위해서는 국민의 생명까지도 팔아 넘길 수 있다고 당당히 선언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우리의 생명보다 우선인 국익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너무나 참담하다.
3. 노무현정부는 추가파병을 철회하고 이미 파병된 군부대를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 그리고 더러운 학살전쟁의 희생자들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 이라크 현지 여론조사 결과, 이라크 국민들의 92%는 미국과 동맹군은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라크 팔루자 지역에서만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800여 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미국과 다국적군의 폭격으로 무참히 학살당했기 때문이다.
4. 우리는 무고한 국민의 죽음을 방치한 대한민국 정부를 규탄하며, 이라크 침략 전쟁에 대한 군수물자 수송을 전면 거부한다. 이를 위하여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의 항만-공항-특송-택배분야 등 산하 30여 개 정규직 지부와 화물연대 소속 13개 지부 지부장들은 오늘 통합회의를 갖고, 이라크 학살전쟁을 위한 물자수송을 전면 거부하기로 특별 결의하였다. 또한 우리는 전쟁과 파병을 반대하는 항의행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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