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의 노동형제들께.
저희는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주)일진 알미늄 사업본부에서 알미늄을 만드는 노동자들입니다. 지난 2000년 사측의 부당한 해고, 일진그룹의 배만불리는 임금삭감, 5년간의 임금동결, 부서 용역화, 명분없는 구조조정등에 분노를 느끼며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일진그룹의 본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동자의 단결권을 뺏고자 회사말을 잘 듯던 조/반장들을 시켜서 만들어 놓은 휴면(어용)노조를 전체노동자들의 힘으로 진정한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민주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조합원들의 뜻을 반영하는 민주노조를 결성하고 회사와 성실하게 단체협상과 임금협상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순진한 노동자들의 뜻과는 달리 회사는 "할테면 해봐라" 사장이란 작자 입에서 "파업이나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등으로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사장에게 맹종하는 하인으로 취급을 하였습니다. 노동자들은 진정으로 노동조합을 통해 뭉칠수 있다는 것을 안 일진아산공장노동조합에서는 사측과의 교섭을 중단하고 파업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하루도 안되어 직장을 폐쇄하고, 돈없으니 "배 째라"하더니 1인당 몇십만원씩 줘가며 용역경비업체(용역깡패) 20여명을 경비실에 주둔시키고, 노동조합 주변에 철조망을 치며, 또한 CCTV를 설치하여 조합원을 감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실로 겉다르고 속다른 일진자본의 진실을 알수 있었습니다. 또한 파업을 하면서, 그리고 지역의 노동형제들과 연대를 하면서 일진노동자들의 노동력에 대한 댓가가 너무 열악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0년 20년 젊음과 청춘을 받쳐 일만 죽어라 했던 대가는 기본급 65만원선. 잔업에 휴일까지 출근하고 연장근로가 200시간이 넘으면 고작 100만원선 이었습니다. 알기로는 일진그룹의 노동형제들도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그것도 아깝다며 일용직으로 내몰려 했고, 마음에 안들고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핑계대어 해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하자 온갖 말도 안되는 말들(노동조합이 인사권을 달라고 한다.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다등)을 계열사 노동형제들과 회사부근의 동네를 돌며 퍼트리고 다녔습니다. 민주노동조합 건설을 준비하며 예상은 했지만 회사의 추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회사 말을 잘 듯는 조/반장들과 하인의식을 버리지 못한 일부는 노동조합에 등을 돌리고 자신들만의 몫을 챙기기 위하여 회사에 빌붙어 노동조합을 이간질 시켰습니다. 또한 자기 혼자 만의 배를 채우기 위해 노동자들을 팔아먹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모두다 자본의 논리이며 일진그룹의 노동자 길들이기인 것입니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노예처럼 기계처럼 부리다 수명이 다하면 아낌없이 버리는 일진자본, 그 누구도 예외 일 수 는 없습니다. 일진그룹의 노동자 연대만이 일진그룹의 잘못된 기업관을 바꿀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뜻을 같이 하는 동지가 되어 오만한 일진그룹의 콧대를 꺽어 놓읍시다. 저희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살맛나는 회사, 일할맛 나는 일터, 동등한 인격체로서 대우받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싸울 것입니다. 연대의 말씀 부탁드리며, 작은 불씨가 커져 거대한 불기둥이 솟기를 바라며 이글을 드립니다.
노 동 자 우롱하는 일진자본 각성하라!
악덕기업 일진자본 투쟁으로 박살내자!
일진노동자 연대투쟁 인간답게 살아보자!
악질자본 일진자본 노동탄압 선봉대장!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일진아산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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