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지 생산량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EN페이퍼(옛 신호제지)가 경남 진주공장 폐쇄 방침을 세우면서 전체 직원 15%를 구조조정 하겠다고 밝혀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 화섬연맹에 따르면 EN페이퍼 측은 구두로 진주공장 폐쇄 방침을 노조에 통보하고 희망퇴직을 통해 전 직원의 15%를 퇴출시키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오산·평택, 충남 신탄진·아산과 경남 진주1·2공장 등 6개 공장이 가동 중인 EN페이퍼는 지난해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훨씬 규모가 적은 국일제지에 인수된 뒤에도 경영실적 부진과 2004년 워크아웃 졸업 당시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2400억원대의 채무상환 문제로 압박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1년6개월 전부터 경기 호법 창고와 대전 공장을 차례로 매각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화섬노조(위원장 정희엽)는 부산경남지부, 대전충남지부, 신호제지진주지회, 신탄진지회, 제지산업지회와 ‘고용안정대책위’를 구성하고 사측이 약속한 ‘고용안정, 시설투자 및 신지종개발, 채권단 및 채무이자율 조정안’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경영위기가 닥친 만큼 노조에서도 고통분담에 나서야한다”며 희망퇴직 접수를 서두르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한솔제지의 충북 청주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아세아페이퍼텍 경기 안양공장 매각, 계성제지 오산공장 폐쇄 등 제지업계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값싼 중국제품의 공세로 제지업계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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